[르포] 북중 도로개방 임박?…中단둥 집하장 '내수용 트럭'만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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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 해관(세관)의 북한 수출용 물류 집하장인 '훠위안우류(貨園物流)'에는 크고 작은 화물 트럭 30여대가 빼곡히 들어선 가운데 일부 트럭은 분주히 물품을 싣고 있었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를 하던 중국이 작년 말 방역 완화를 하면서 폐쇄됐던 이곳을 대대적으로 청소했다"며 "북중 도로 무역 재개 징후로 보였으나, 확인 결과 해산물 등 단둥에서 생산하는 물자를 외지로 운송하는 물류센터로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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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9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 해관(세관)의 북한 수출용 물류 집하장인 '훠위안우류(貨園物流)'에는 크고 작은 화물 트럭 30여대가 빼곡히 들어선 가운데 일부 트럭은 분주히 물품을 싣고 있었다.
이곳은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일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주목받았다.
2020년 초 중국 내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도로 무역이 전면 중단돼 폐쇄됐던 이곳에 화물 트럭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빼곡히 들어선 것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3년여 만에 북중 도로 운송 재개가 임박했거나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들이 잇따랐다.
그러나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곳의 동향을 북중 도로 운송 재개나 국경 봉쇄 해제 임박의 근거로 삼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보였다.
화물 트럭들이 가득히 들어서 있는 것은 맞지만, 북한으로 오가며 물자를 운송하는 대형 화물 컨테이너 트럭들은 아니었다.
한 대북 무역상은 "북한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트럭은 모두 20피트, 40피트 컨테이너 트럭들"이라며 "현재 훠위안우류를 드나드는 트럭들은 모두 일반 화물트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곳은 북중 도로 운송이 중단되면서 지금은 중국 내수용 물자를 운송하는 물류센터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이곳에서 물품을 실은 트럭들이 각지로 떠나면서 오후에는 텅 비고 오전에 다시 집결하는 일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오전 이곳에는 냉동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차량 1∼2대를 빼고는 일반 화물 트럭들뿐이었고, 노후한 압록강 철교를 운행할 수 없는 40t 이상 대형 트럭들도 눈에 띄었다.
전날 오후에는 이곳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는 것이 목격됐다.
대북 소식통은 "이곳이 중국 내수용 물류센터로 전환된 것은 작년 말부터"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를 하던 중국이 작년 말 방역 완화를 하면서 폐쇄됐던 이곳을 대대적으로 청소했다"며 "북중 도로 무역 재개 징후로 보였으나, 확인 결과 해산물 등 단둥에서 생산하는 물자를 외지로 운송하는 물류센터로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중 도로 운송 재개의 움직임은 포착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귀띔했다.
단둥시 당국이 올해 초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북중 도로 운송 재개에 대비해 신의주와 왕래할 컨테이너 트럭들에 대해 '도강증(압록강을 건널 수 있는 허가증)' 갱신 신청을 받아 재발급했다는 것이다.
단둥에는 도강증이 있는 화물 트럭이 대략 400여대이고 대다수 트럭이 도강증을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화물트럭 운전기사는 "올해 1월 중국이 국경 봉쇄를 전면 해제하면서 도강증을 재발급했기 때문에 북중 도로 교역도 곧 재개될 줄 알았는데 반년 가까이 되도록 움직임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곧 열린다는 얘기가 많아 희망을 품고 있다"며 "조속히 북중 교역이 정상화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 초 북중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도로를 이용한 물자 운송을 전면 중단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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