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따 켜줘"… 볼보 탄 SKT AI운전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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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운전석 마사지 켜줘."
"아리아, 조수석 에어컨 켜줘."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 음성만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볼보자동차에 탑재된 AI(인공지능) 운전비서 '누구 오토' 기능 덕이다.
"아리아, 조수석 엉따(좌석 열선시트) 켜줘"라는 신조어도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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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연결없이 바로 작동
시동 한번에 T아이디 로그인
"아리아, 운전석 마사지 켜줘."
"아리아, 조수석 에어컨 켜줘."
지난 8일 '볼보 XC60'에 탑승해 음성 대화를 하자 마치 옆자리에 조수가 앉은 듯 원하는 기능이 작동됐다.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 화면을 누르지 않아도 되니 안전했다.
차에 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큼지막한 12.3인치 디스플레이다. 시동을 켜면 바로 스마트폰을 연결할 필요 없이 화면이 켜지고 "아리아, 남산타워로 안내해 줘"라고 말하자 바로 내비게이션 안내가 시작됐다. 마사지를 받으며 시원한 바람을 쐬며 볼보 XC60을 타고 도로를 주행해봤다.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 음성만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볼보자동차에 탑재된 AI(인공지능) 운전비서 '누구 오토' 기능 덕이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 볼보자동차와 협력해 '안드로이드 오토 모티브 OS(운영체제)' 기반으로 누구 오토를 개발했다.
차량에 탑승하고 시동을 걸자 누구, 누구 오토, 티맵, 플로에 T아이디로 한꺼번에 로그인할 수 있었다. 수입차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내비게이션의 불편도 개선했다.
누구 오토의 강점은 음성인식 전처리 기술이다. 고속으로 달리는 상황에서도 ASR(음성인식)이 93% 이상이고 호출 상황에서 '아리아'를 부르면 95% 인식한다.
창문을 열고 달리니 시끄러운 도로 소음이 들려왔지만 "아리아, 아이브 '아이엠(I AM) 틀어줘"라는 말도 바로 알아듣고 음악을 틀어줬다. "아리아, 조수석 엉따(좌석 열선시트) 켜줘"라는 신조어도 알아들었다. 각 좌석에 맞게 에어컨이나 히트를 조절하는 등 전방위 차량 제어가 가능했다. "엄마에게 도착 시간 메시지 남겨줘", "근처 맛집 알려줘"라는 고도화한 길안내 서비스뿐 아니라 "내일 날씨 알려줘", "오늘 환율은 어때"라는 질문에 즉각 대답해 스마트폰이 없어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광화문 주변을 지나며 "아리아, 광화문에 대해 알려줘"라고 물어보자 자세한 설명이 돌아왔다.
함께 길을 나선 친구마냥 감성 대화도 가능했다. "아리아, 심심해"라고 말하자 "넌센스 퀴즈를 풀어볼까요"라고 답하더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도시는 어디일까요?"라고 묻고는 "안동"이라는 썰렁한 농담을 던졌다. 음성인식 난이도가 높은 숫자 인식 정확도도 높았다. "2938 곱하기 2938은?"이라는 질문도 정확히 알아듣고 답을 내놨다.
볼보는 누구 오토를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안전을 지향하는 볼보와 20여년간 음성인식을 개발해온 SK텔레콤의 수요가 맞아 누구 오토 탑재를 결정했다.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도 차량 제어를 할 수 있으니 전방 주시가 가능해 안전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전방주시 태만으로 일어나는 차량 사고는 전체의 69.8%에 달한다. 안전을 위해서 "시동 켜줘"나 "창문 열어줘"라는 기능은 탑재하지 않았다. 운전자가 아닌 어린아이가 이 같은 기능을 제어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수년간 누구 오토를 이용해 운전할 때 사고율이 얼마나 줄었는지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할 계획이다.
누구 오토는 오는 11월 가시성과 인식률을 높인 새 서비스를 내놓는다. SK텔레콤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솔루션, 콘텐츠 기업들과 협력해 차량을 스마트폰에 이은 또 다른 스마트 디바이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아이마크그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오는 2028년 249억달러(32조277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누구 오토에 이어 최근 차량용 통신요금제(e심)도 내놓으며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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