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누적 관객만 1900만 명…'범죄도시3', 韓 영화 시장의 위기 타개할까?
"20여 년간 120편의 작품을 하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범죄도시'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제 평생을 바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한 편 한 편 진화될 수 있도록 정성과 최선을 다해서 몸이 부서지라 만들고 있으니 3편 역시 스트레스 해소한다는 생각으로 시원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것을 걸고 만들고 있다는 배우 마동석 씨의 노력은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의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오늘(9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범죄도시3'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씨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전편의 연출을 맡았던 이상용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으며, 시리즈 최초로 두 명의 빌런이 등장해 더욱 강력해진 액션을 예고한다.
앞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가 688만 관객,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는 1,269만 관객으로 '범죄도시' 시리즈는 도합 누적 관객 1,957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범죄도시2'가 팬데믹 기간 유일한 '천만 영화' 기록을 세운 뒤 한국 영화의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작품에 거는 극장가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우선 이상용 감독은 전작의 흥행에 대해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흥행을 예상하고 개봉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당시 마동석 씨가 출연했던 마블 영화 '이터널스'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 배우의 영향이 컸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 감독은 "3편을 만들면서 부담이 정말 많이 됐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자신감 아닌 자신감이 있어서 2편을 만들 때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새로운 배우, 새로운 액션, 새로운 이야기와 구조를 통해 관객을 극장으로 오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해외 악당이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두 명의 악당이 동시에 등장하며 스케일을 한층 키웠다. 주인공 마석도 형사 역시 광수대로 소속을 옮기며 등장인물과 환경 등 세계관에도 커다란 변화를 줬다.
시리즈의 주연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침체된 극장가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마동석 씨는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요새 극장에 영화 보러 오시는 분들이 적어진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범죄도시3'가 개봉하면서 예전처럼 관객들이 극장에 다시 오시는데 미약하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라는 희망을 전했다.
이어 "극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영화를 보던 문화가 예전만큼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시금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상황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된다면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라며 한국 영화 부흥에 대한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영화 '드림'과 '리바운드' 역시 현재로서는 손익분기점 돌파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처럼 한국 영화 시장이 고전의 늪에 빠진 가운데 '범죄도시3'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극장가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을지 영화계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3'는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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