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호프집, 모텔 사라지고…피부관리, 애완용품점, 신경정신과 늘었다
‘통신판매업’ 148.4%↑증가세 가장 높아
비혼 문화 확산과 1인 가구 증가 등의 변화로 지난 5년간 전국 예식장이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과 회식문화 변화로 호프집과 간이주점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여관과 모텔도 10% 넘게 줄었다. 반면 피부관리업과 헬스클럽 같은 자기관리 서비스 업종은 50% 넘게 증가했고, 병의원 가운데 신경정신과도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판매업은 사업자 수가 가장 많았지만, 존속 기간은 2년 7개월에 그쳐 가장 짧았다.
국세청은 최근 5년간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100개 생활업종의 사업자 수와 업종별 증가율 변화 등을 담은 ‘2018~2022년 100대 생활밀접 업종 동향’을 9일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0대 생활업종의 총 사업자 수는 292만3000명으로 2018년 말 대비 63만9000명(29%)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2020년까지는 한식음식점이 가장 많았지만, 2021년부터는 통신판매업이 1위 자리를 꿰찼다. 부동산중개업과 미용실은 2018년부터 3,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 증가율을 보면 통신판매업이 5년간 148.4% 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국세청은 “통신판매업은 전자상거래의 지속적 성장과 낮은 창업 비용 등의 영향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증가 속도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수요가 늘고 사생활이 보장되는 숙소를 선호하는 성향도 뚜렷해지면서 펜션·게스트하우스도 두 배 이상(115.2%) 증가했다. 커피음료점도 80%나 더 늘어났다.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피부관리업(70.7%)과 헬스클럽(66.3%), 스포츠시설운영업(56.7%)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애완용품점(46.3%) 및 동물병원(12.2%)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병·의원중에서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환자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으로 환자수가 증가하면서 신경정신과의 증가율(29%)이 가장 높았다.
비혼 문화, 1인 가구 증가 등의 환경 변화로 예식장은 지속해서 감소추세다. 2018년 951개에서 2022년 750개로 21.1%나 감소했다. 반면, 원하는 조건의 배우자 적극적으로 찾기 위해 결혼정보회사 등을 활용하는 사례는 늘어, 결혼상담소는 2018년 1568개에서 2022년 1823개로 16.3% 증가하는 대조적인 모습도 나타났다.
회식문화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간이주점(-33.8%), 호프전문점(-25.7%)도 큰 폭으로 줄었고, 여관·모텔(-11.8%)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전체 사업자 가운데는 여성 사업자수가 154만명으로 남성사업자138만2000명보다 15만8000명 더 많았다. 남성 사업자 비율이 높은 업종은 일반외과 의원(97.1%), 성형외과 의원(94.0%), 이비인후과 의원(94.0%), 법무사(93.2%), 변리사(93.0%) 순이었고, 여성 사업자 비율이 높은 업종은 피부관리업(92.6%), 미용실(87.3%), 예술학원(81.5%) 순으로 나타났다.
100대 생활업종 평균 사업존속연수는 8년 9개월이었다. 업종별로는 담배가게가 17년 11개월로 가장 길었고, 이발소(16년), 시계·귀금속점(15년 11개월) 순이었다.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통신판매업은 존속 연수가 2년 7개월로 가장 짧았고, 커피음료점(3년 1개월), 스포츠시설운영업(3년 6개월)이 뒤를 이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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