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절반 징계심의로 최고위 멈춰도… 김기현 "지도부 공백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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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선출된 최고위원회 중심 운영과도 멀어지는 모양새다.
임명직 주요당직자들과 주로 호흡을 맞춰온 김기현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2명 징계 이슈 속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두차례 취소한 상황에서 '지도부 공백 우려'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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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최고위원 징계결론 앞두고 '선출직 최고 절반 중징계시 공백' 언론 질문에
"나머지 투명인간이냐, 지도부 존재한다"…'특강' 유인태는 "찍어내기 말자"
국민의힘이 선출된 최고위원회 중심 운영과도 멀어지는 모양새다. 임명직 주요당직자들과 주로 호흡을 맞춰온 김기현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2명 징계 이슈 속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두차례 취소한 상황에서 '지도부 공백 우려'를 부인했다.
김기현 대표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친윤(親윤석열)계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유인태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초청 강연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당 중앙윤리위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결정을 앞둔 지도부 공백' 질문에 "지도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 공백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만나 자진사퇴를 설득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엔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만 했다. 전날(8일) 윤리위가 두 최고위원의 징계 결정을 미루고 10일 회의 속행하는 데 대한 입장, 10일 회의 전까지 소통 계획 등 물음에도 "별로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 4명 가운데 2명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그 빈자리가 크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에게 "일부 결원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어떻게 공백이냐"며 "다른 지도부는 다 투명인간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말 김 대표는 정례 최고위원회의(월·목), 원내대책회의(화·금)와 별개로 매일 아침 주요당직자들과 비공개 지도부 전략회의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민국·유상범 수석대변인 등이다. 대표실 관계자가 언론에 "소수정예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 위해 최고위원들은 제외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조수진 최고위원까지 설화를 명분으로 선출직 최고위원들과 거리를 둔 셈이다. 다만 김병민·조수진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주요당직자 중심 운영에 한층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광훈 목사 연루 논란의 여파가 동시에 미쳤기도 하지만, 김 대표는 두 최고위원 윤리위 징계 진행을 이유로 지난 4일과 8일 연이어 정례 최고위 소집을 취소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및 주요당직자들과 동 시간대 다른 공개일정을 잡는 것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날 국민공감 행사에서 야권 비주류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친윤계 주류를 향한 쓴소리를 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다 그렇게 (비주류를) 찍어내려고 하지 말자"며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한 정당을 해서도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시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꽃밭(영남권 텃밭)에서 (당선)된 분들의 이해관계만 반영 말고, 한 당에 있는 원외위원장들, 지난번(총선)에 아슬아슬하게 진 분들의 의견도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며 "공천 문제는 당 지도부가 어디서 나서서 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경선에 맡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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