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길 잃은 양 2마리 동정하다 당 침몰"…김재원·태영호 중징계 요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각종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을 보류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도 사실 늦었다"며 징계 의결 연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탈당 권고' 등 중징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늘(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 징계가 보류된 상황에 대해 "그냥 탈당 권유하고 잘라내야지 어설프게 징계했다가는 명분도 없고 이미 수습할 시기도 놓쳤다"며 "당원권만 정지하고 최고위원으로 그대로 두기에는 상처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은 "전국위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로 보궐선거 하는 게 좋지 않겠나. 그나마 그게 김기현 체제 유지의 최선의 길이 아니겠나"라며 "길 잃은 양 2마리 동정하다가 당이 침몰하는 수 있다. 살피고 엿보지 말고 결단함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를 통해 "지금도 사실은 늦었고, 징계 여부보다도 현 지도부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낮아진다는 게 정말 우려스럽다"며 "처음에 전당대회가 끝나고 굉장히 분위기가 '업'됐을 때 그걸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분위기를 잡는 것도 당 대표의 역할이다. 그런데 처음에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했습니다.
안 의원은 "그러다 보니 사고가 연속으로 처음에 터진 것"이라며 "지금 분위기를 잡으려고 하면 늦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두 최고위원의 징계 결정을 앞두고 지도부 공백 우려가 불거지자, 김기현 대표는 "지도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 공백이 아니다"라며 "일부 결원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어떻게 공백이냐. 다른 지도부는 다 투명인간인가"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을 내일(10일)로 보류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의 징계 종류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4가지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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