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마저도…”올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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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제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고꾸라지며 올 하반기 경기 침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 경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제조업 부문이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 경제가 갈수록 더욱 둔화해 올 하반기 경기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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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제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고꾸라지며 올 하반기 경기 침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5월8일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3.4%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2개월 내 최대 감소 폭이다. 시장 예상치(-1.3%)를 크게 밑돈 수치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부품(-6.5%), 건설(-4.6%), 기계·장비(-3.4%) 등 주요 산업 부문에서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독일 경제부는 “1~2월 수치와 비교하면 예상외의 급격한 감소”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산업 주문도 -10.7%로,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보다 배 이상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2.3%)와 비교하면 쇼크 수준이다. 독일 경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제조업 부문이 흔들리고 있다.
클라우스 비스테센 판테온거시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암울한 수치”라며 “1분기로 묶어 보면 산업생산은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분기 말 수치가 악화하면서 2분기로 이어질 동력이 매우 약하다”고 분석했다.
독일 대표 완성차 업체인 BMW의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4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경기 악화로 수요 위축이 올해 업계 전반으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자재와 물류비용 등 생산 원가 상승도 기업을 짓누르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경기 전망이 여전히 안갯속이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위기가 심화된 데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4월 기준 7.2%까지 치솟았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0.5%대였던 독일의 물가는 최근 2년 새 가파른 상승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고물가 현상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생산 부진으로 이어지며 경제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 경제가 갈수록 더욱 둔화해 올 하반기 경기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업 활동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예비치)로 발표됐다. 독일은 오는 5월25일 1분기 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독일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0.5%로 역성장 했다. 통상 2분기 연속 역성장이 일어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정의한다. 만약 독일이 1분기 GDP 성장률마저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라는 경기침체의 정의에 들어맞는 상황이 된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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