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경쟁에 노동환경 악화된 美 작가들…바이든 "공정하게 처우해야"

'기묘한 이야기' 포스터.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방송 업계에 종사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미국작가조합(WGA)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작가들에 대한 공정한 처우를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제도 주민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열린 시리즈물 '아메리칸 본 차이니즈' 시사회에서 이번 작가 파업에 대해 "작가들이 하루빨리 마땅히 받아야 할 공정한 처우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할리우드)는 상징적이고 의미있는 미국 산업"이라며 "우리나라의 이야기와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려면 작가들을 비롯한 모든 노동자, 모든 이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작가조합(WGA) 소속 할리우드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작가 1만1500여명은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임금 인상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2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으로 수많은 콘텐츠가 제작됐지만 노동 강도는 세진 반면, 작가들의 처우와 노동환경은 급속히 악화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작가 총파업 사태로 인해 수많은 TV 프로그램과 영화 집필 중단이 잇따랐고, TV 토크쇼도 결방됐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의 마지막 시즌 제작이 연기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워너브라더스가 제작 중인 시리즈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속편) 집필 또한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좌의 게임' 작가 조지 R.R. 마틴은 블로그를 통해 스핀오프 '일곱 왕국의 기사: 헤지 나이트' 작가들의 작업실이 "파업 기간 문을 닫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미상 수상작인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의 공동제작자 야흘린 창은 올 여름 촬영을 목표로 다음 시즌을 집필하던 작가들이 지난주 작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