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포커스] 맨유는 멍청하지 않다…김민재에게 '웃돈' 쓴다

이형주 기자 2023. 5. 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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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웃돈을 쓰려는 이유가 있다.

8일 영국 언론 '메일'은 "맨유는 4,000만 파운드(한화 약 666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는 김민재를 영입하려 한다. 맨유는 그 전에 바이아웃 조항을 훨씬 뛰어 넘는 5,300만 파운드(한화 약 883억 원)의 이적료로 그를 데려오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또 맨유가 이적료 입찰을 통해 김민재를 영입한다면, 바이아웃을 이용한 것보다 그를 빨리 데려올 수 있는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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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 나폴리 센터백 김민재.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웃돈을 쓰려는 이유가 있다.

8일 영국 언론 '메일'은 "맨유는 4,000만 파운드(한화 약 666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는 김민재를 영입하려 한다. 맨유는 그 전에 바이아웃 조항을 훨씬 뛰어 넘는 5,300만 파운드(한화 약 883억 원)의 이적료로 그를 데려오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아웃이란 해당 금액 이상을 지불 시 구단과 상관없이 개인 협상 후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금액을 뜻한다. 즉 보도가 사실이라면 맨유는 4,000만 파운드에 김민재를 데려올 수 있음에도 돈을 더 써 5,300만 파운드로 김민재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금액만 보면 맨유가 멍청해보이지만, 전혀 멍청한 결정이 아니다. 오히려 맨유가 합리적으로 내린 결정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이유가 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오는 7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만 적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즉 바이아웃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7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해당 시기가 되면 맨유 뿐 아니라 다른 클럽들도 바이아웃을 발동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맨유는 김민재에게 구혼하는 구단 중 하나가 된다. 돈이 있어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좀 더 웃돈을 쓰게 되면 단독 입찰이기에 맨유가 좋은 상황을 가질 수 있다. 바이아웃 전 단독 입찰을 하면 이적 결정권자는 SSC 나폴리가 된다. 하지만 나폴리도 4,000만 파운드에 김민재를 내보내게 되는 것보다는 맨유의 5,300만 파운드에 더 구미가 당길 가능성이 크다.

또 맨유가 이적료 입찰을 통해 김민재를 영입한다면, 바이아웃을 이용한 것보다 그를 빨리 데려올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물론 김민재가 그간 어떤 무대든 바로 적응해버린 괴물이지만, 신입생이 하루라도 빨리 팀에 합류하면 선수 본인이나, 맨유에나 모두 이득이다.

마지막으로 이는 장부상 이득이 있을 수 있다. 계약 조항과 지불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이적료 지급은 보통 바이아웃처럼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지급된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맨유가 가용할 수 있는 순수 이적료는 1억 파운드(한화 약 1,666억 원)라는 보도들이 있고, 나머지는 선수 판매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민재 한 명의 바이아웃을 지불하며 4,000만 파운드를 써버리는 것보다 웃돈을 주더라도 할부로 찍히게끔 하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룰을 준수해야 하는 맨유의 1년 단위 자금 사용에도 보다 숨통이 틔인다.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할 때 맨유가 웃돈을 주고 김민재를 빨리 영입하려는 것은 절대 멍청한 판단이 아니다. 다만 맨유가 바라는 대로 김민재 딜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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