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 2세 軍 피하려 美 원정출산? 억지 의혹인 이유[이슈S]

장진리 기자 2023. 5. 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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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미. 출처|MBC '라디오스타'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코미디언 안영미(40)가 때아닌 미국 원정 출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안영미는 7월 출산을 앞두고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향한다. 코미디언 신봉선은 4일 "안영미가 출산을 위해 곧 미국으로 출국한다"라며 "의미있는 걸 해주고 싶었다"라고 '절친' 안영미에게 직접 만든 배냇저고리를 선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출산 선물을 전달하는 뭉클한 영상 내용은 일각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논란의 불씨가 됐다. 안영미가 출산을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원정 출산'이라는 자극적인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안영미는 2020년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 '장거리 부부' 중이다. 남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외국계 게임 회사를 다니고 있어, 안영미가 오랜 고민 끝에 LA로 가 남편의 곁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한 것. 연애 시절부터 신혼까지 남편과 계속 떨어져 지냈던 안영미는 여느 아내들처럼 출산, 육아를 남편 곁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뜻에서 이번 미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안영미의 미국행이 아이의 미국 국적 취득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그는 비난에 직면했다. 실제로 안영미의 SNS에는 원정 출산 의혹을 제기하며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고, 안영미는 결국 댓글로 자신의 입장을 직접 피력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저희 딱콩이(태명) 이제 8개월 됐다. 그것도 뱃속에서. 벌써 군대 문제까지 생각해 주시는 건 너무나 먼 이야기인 것 같다"라며 "기왕이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추측보다는 지금 뱃속에서 꼬물락 하는 아이에게 축복해 주시는 게 어떨까"라고 속내를 전했다.

남편이 미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었다면 출산을 위한 출국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남편이 베트남에 있든 필리핀에 있든 갔을 것이라며 "생애 한 번뿐일 수도 있는 소중한 임신 기간, 출산, 육아 그걸 어떻게 오롯이 혼자 할 수 있겠냐.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출산하고 몇 개월 후 바로 오는 줄 알았다. 거기서 육아까지 쭉 같이하는 거구나"라고 했고, 안영미는 "네, 맞다"라고 남편의 곁에서 다소 오랜 시간 함께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안영미는 자신의 출산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큰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이 짧은 시간 짬을 내 들어오자 안영미는 "이번이 아니면 언제일지 모른다"라며 애정을 드러내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하차할 정도로 2세를 원해왔다. 다소 늦은 나이에 힘들게 얻은 아이를 남편 곁에서 낳으려한 선택이 오해를 받는 것에 답답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영미의 이런 답답함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 국적 취득을 위한 원정 출산이라는 의혹은 애당초 어불성설이다. 실제로 미국 국적 취득을 위한 원정출산으로 병역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국적법이 개정되면서 원정출산만으로는 미국 국적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국적법 제12조 3항에 따르면 '직계존속이 외국에서 영주할 목적 없이 체류한 상태에서 출생한 자는 병역의무의 이행과 관련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제14조에 따른 국적이탈신고를 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각 호는 현역, 상근예비역, 보충역 등으로 복무를 마치거나 마친 것으로 보게되는 경우, 전시근로역에 편입된 경우,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것만 해당된다. 건강 등에 사정이 있는 등 병역 면제를 받지 않는다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만 국적을 포기할 수 있다.

복무 전 국적 포기는 해외에서 태어나 해외에서 줄곧 생활한 경우로 한정된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공교육, 건강보험 혜택을 누린 경우 병역 의무 이행 전 국적 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국적법 제14조 1항에서도 '복수국적자로서 외국 국적을 선택하려는 자는 외국에 주소가 있는 경우에만 주소지 관할 재외공관의 장을 거쳐 법무부장관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한다는 뜻을 신고할 수 있다'라고 명시했다.

안영미가 출산 후 계획을 밝힌 바는 없으나,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등을 떠나며 자신의 방송 활동 휴식이 "육아 휴직"이라고 밝힌 만큼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비춰볼 때, 병역 포기를 위해 미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한 원정 출산이라는 비난은 지나치게 때이른 비난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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