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가 전해온 ‘K-관광 로드쇼’ 현장

2023. 5. 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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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K-관광 로드쇼'가 일본 다섯 개 도시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분기(2023년 1~3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71만 명이라고 밝혔다.

친구가 다녀온 K-관광 로드쇼도 이 일환으로 마련됐다.

K-관광 로드쇼는 올해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연중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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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K-관광 로드쇼’가 일본 다섯 개 도시에서 열렸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오사카에 사는 친구가 떠올랐다. 오사카(4월 29~30일)에서는 ‘K-구르메(미식) 페스티벌’(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열렸다.

친구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몹시 반가워했다. 직장인인 친구는 토요일이라 가능하다며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선뜻 마다하지 않았다. 당일은 흐리다며 일찍 출발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친구가 행사장에서 사진을 보내왔다.
오사카 K-관광 로드쇼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사람이 엄청 많아. 들어가는데, 시간이 꽤 걸릴 거 같아.” 

친구는 카톡을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들려줬다. 비오기 전 다녀오려고 했는데, 입구부터 줄이 길단다. 젊은층과 중·장년 여성들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각 부스에서는 안내 책자를 나눠주고 한국 공연도 열렸단다. 친구는 치킨과 맥주를 먹고 혼자 이곳저곳을 누볐다. 말하자면, 혼술이었다. 

인증샷을 찍었다며 보내 준 치킨과 맥주.

“혼자 괜찮겠어?”

같이 오려던 아이가 목감기에 걸려, 혼자 와 먹는 모습이 좀 안쓰러웠다. 그런데 친구는 “아니, 오히려 간만에 혼술이라 젊어진 느낌이야!”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래, 다음에 한국에서 함께 진짜 치맥을 먹어보자.’ 

오사카 K-관광 로드쇼 게시판(왼쪽), 친구가 궁금해한 오징어먹물 치킨(오른쪽).

“이 치킨은 색깔이 까만데. 오징어먹물인 거지?”
“자꾸만 먹고 싶네. 아무래도 나 한국 가기 전에 엄청 살찔 거 같아.”

K-관광 로드쇼에서 받은 기념품. 친구네 저녁 식사가 됐다.

친구는 집에 돌아가면, 체중 증가로 못 알아보는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행사장에서 가족 수만큼 김치찌개 소스 3개를 받아 저녁 준비까지 해결됐다고 좋아했다. 한국에 관련한 안내 책자도 많이 받았는데, 살펴보니 한국이 그동안 더 재밌어진 거 같다고도 했다. 한국관광 100선 등 책자에 적힌 일본어를 보니 왠지 색달라 보였다.

많은 사람이 한국의 치맥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 이번에는 비행기 표를 못 샀지만, 다음에는 진짜 갈 거야.”  

“꼭 와. 그렇지 않아도 전자여행허가제(K-ETA)가 내년까지 면제되거든. 또 입국 때도 세관에 신고할 물품이 없으면 ‘휴대품 신고서’ 제출도 없어졌어.”

나는 친구에게 한시적으로 22개국에 면제된 전자여행허가제와 5월 1일부터 간소화된 ‘휴대품 신고제’에 관해 알려줬다. 친구는 그 소식에 더더욱 반가워했다.

친구는 그동안 더 달라진 한국에 놀랐다.

요즘 거리에서 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남산 순환버스로 시청에 가는 동안, 무려 두 국가의 단체 여행객들과 함께 했다. 내 옆에 앉은 베트남 할머니가 뭐라 얘기하는데 절반은 베트남어라 제대로 이해하진 못 했지만 확실하게 한국이 아름답다는 말은 알아들었다. 

친구가 받아온 다양한 한국 관광 안내 책자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분기(2023년 1~3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71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분기의 44.6%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힘입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 및 홍보하고 있다. 친구가 다녀온 K-관광 로드쇼도 이 일환으로 마련됐다. K-관광 로드쇼는 올해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연중 펼쳐질 예정이다.

오사카 K-관광 로드쇼에서 한국 춤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5월 8일, 일본 기시다 총리가 1박 2일의 셔틀외교를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서로 긴밀히 협력해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아가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오사카에서 열린 K-관광 로드쇼. 각 부스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모쪼록 한일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면 좋겠다. 더해 일본인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한국을 꼭 찾길 바란다. 친구가 오면 함께 할 치맥을 떠올리니, 벌써 그날이 기다려진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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