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심각하길래…박물관 전시 무기까지 우크라로 보낸 러시아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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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전시 된 옛 소련 T-55 탱크. [사진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심각한 무기 손실을 본 러시아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옛 소련시절 낡은 전차까지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형 T-55 전차가 대표적인 예로 이 전차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0년 후반에 개발됐다.

그런데 이 전차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등장한 것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소셜미디어에서 T-55가 열차로 운송되는 장면이 유포된 뒤 조지아에 본부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추적하는 자원봉사자 단체 분쟁정보팀(CIT)에 처음 포착됐다.

CIT가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군이 극동 연해주 아르세니예프 기지 창고에서 수십대의 T-55 전차를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한 달 뒤인 4월 서방관리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이 탱크를 목격했다.

1948년부터 소련군이 주력 전차로 사용한 T-55는 이후 10만대 이상 생산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든 탱크가 됐다.

영국 제국전쟁박물관(IWM)의 선임 큐레이터인 역사가 존 딜레이니는 “러시아가 1980년대 T-55를 퇴역시키기 시작할 때까지 2만8000대 이상의 T-55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지금까지 상당수가 폐기되지 않고 창고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CNN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심각한 무기 손실을 본 러시아가 이제는 창고에 보관돼 있던 낡은 전차들을 꺼내 사용하기 시작할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는 전차 1900대 이상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신형 전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선임 연구원 로버트 리는 “러시아가 T-55 전차 일부를 우선 후방 지역에 배치하고, 장거리 포사격을 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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