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세일즈' 직접 나선 이복현 금감원장 "韓 외환시장 접근성 높일 것"
해외IR서 K-금융 세일즈…현지 당국 수장과 연쇄 회동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투자 유치·해외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동남아 주요 3개국 출장길 나섰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출국해 오는 12일까지 총 4박5일 간 일정으로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다.
이번 해외출장에서 이 원장은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동남아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만나 금융감독기관 간 협력 강화와 한국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 지원 등을 논의한다. 금감원장이 해외 IR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팬퍼시픽 호텔에서 금감원·금융권 공동 주최로 열린 IR 행사인 '인베스트 K-파이낸스·싱가포르 IR 2023'에 참석해 국내 금융사들의 투자유치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등 6개 금융회사 대표단과 한국 대사관, 국민연금, 글로벌 투자회사 임직원 등 200여명이 함께 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 금융(K-Finance)이 매력적인 투자처인 이유로 △안정성·건전성 △혁신성·성장성 △글로벌 투자자 투자여건 개선 노력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비거주자의 한국 외환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규제·감독 행정의 투명성·일관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번 방문길에서 세타풋 수티월트나르풋 태국 중앙은행(BOT) 총재, 호헌신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 부청장,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OJK) 등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들과 연쇄 회동도 갖는다.
이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영업활동 애로 해소를 요청하고 양국 금융당국 간 협력 강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번 해외 출장길의 첫 일정으로 전날 진행된 세타풋 BOT 총재와의 면담에서 이 원장은 지난 2020년 9월 양국 간 체결된 '금융부문 및 금융서비스 혁신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에 따라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K-핀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최근 BOT가 추진중인 인터넷은행 인허가 및 감독 등과 관련해 한국의 경험을 묻는 세타풋 총재의 질의에 "한국의 경험상 인터넷은행이 시장에 신선한 경쟁 유인으로 작용 가능하며 국민들에게도 편의성 및 접근 가능성 제고 등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0일 호헌신 MAS 부청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간에 진출 중인 금융회사들에 대한 감독·검사와 관련해 신속한 감독정보 공유, 감독자 협의체 활동 등을 통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12일 시레가 OJK 청장 면담에서는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영업·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OJK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금감원과 OJK는 우수 직원을 상호 파견해 감독·검사 업무를 직접 경험하고 지식을 쌓는 연수 프로그램 개설을 위한 서명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 원장은 오는 11일 '2023 인도네시아 한국금융주간(K-Finance Week in Indonesia 2023)' 행사와 12일 '인도네시아 진출 금융회사 현지 법인장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금융사의 현지화 노력, 인도네시아 경제·금융시장 기여방안, 현지 영업·감독 관련 애로사항 및 지원요청 등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번 동남아 출장은 금감원이 올해 주요 업무 추진방향 중 하나로 밝힌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적극 지원의 일환이다.
금감원은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동남아시아 등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영업거점 지역 금융당국을 직접 방문하고 해외 금융당국 수장을 국내로 초청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금융권의 해외진출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 해외방문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금융권과 공동으로 해외 IR을 실시함으로써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화와 국내 금융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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