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DJ]툭하면 눈물 줄줄?…원인과 치료법 알고보니?

김채호 기자 2023. 5. 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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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닥터DJ 영상 캡처


눈물을 닦기가 바빠 사람만나기를 피하는 이들이 있다. 갑작스럽게 찬바람이 불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어도 눈물이 흐른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데도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 이들도 있다. 이런 성인 눈물흘림증을 단순히 노화의 현상으로만 인식하고 그냥 두어야만 할까.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김영진 인제대 부산백병원 안과 교수는 “실제로 눈물이 많이 나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정말 많다”고 말했다. 뺨으로 흐르는 눈물을 자주 닦다 보면 눈가가 짓무르고 눈 주변이 빨개지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같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김 교수와 ‘성인 눈물흘림증’에 대한 인터뷰 전문.

-성인 눈물흘림증
▶성인에서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크게 눈물이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혹은 눈물배출의 장애가 있는 경우로 나눠집니다. 눈물이 과다하게 생성되는 경우는 이물질, 눈의 염증, 콘택트렌즈 착용, 과도한 안약의 사용 등 눈의 자극이 과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눈꺼풀염, 신경마비, 건조증등 눈을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배출의 장애가 있는 경우를 이해하려면 우선 눈물배출계에 대해서 이해를 하여야 합니다. 눈물은 바깥쪽 윗눈꺼풀의 안쪽에 존재하는 눈물샘에서 생성이 되어 눈 안쪽으로 모이게 됩니다. 눈 안쪽에는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에 매우 작은 눈물구멍이 있는데요, 이곳을 통해 눈물이 눈을 빠져 나가게 됩니다. 눈물구멍은 매우 가는 관인 눈물소관을 통해 코 안쪽의 눈물주머니로 연결이 되며, 눈물주머니는 아래쪽으로 코눈물관을 통해 코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분비된 눈물은 눈물구멍을 통해 눈물소관과 눈물주머니를 지나 코눈물관을 통하여 코로 배출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되면 콧물이 같이 흐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와 같은 눈물배출계의 어느 곳에서 폐쇄나 협착이 발생하게 되면 눈물흘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눈물이 많으면 보이는 사물이 흐려지고, 뺨으로 흘러넘치게 되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심한 경우 눈가쪽이 짓무르거나 빨갛게 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눈물길의 완전 폐쇄가 오래 지속되어, 화농성 분비물이 차게 되면 아침에 눈곱이 많이 끼며 심한 경우 내안각 부위의 화농성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과 발적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눈물길 완전 폐쇄가 방치될 경우, 눈물주머니에 눈물이 오랫동안 고여있게 되며, 세균성 화농성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급성 누낭염이나 만성 누낭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 누낭염은 눈 안쪽, 내안각의 발적과 부종, 심한 분비물을 동반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염증이 눈 안으로 파급되어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닥터DJ 영상 캡처


-검사
▶우선 세극등 검사를 통해 눈물을 과도하게 분비시키는 원인(이물질, 눈꺼풀, 결막, 각막등의 염증, 건조증등)이 있는지 확인을 하게 됩니다. 과도한 눈물분비를 일으킬만한 원인이 없다면, 눈물배출계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검사는 우선 생리식염수가 담긴 주사기를 가지고 특수제작된 바늘을 이용하여 눈물점에 주입을 하게됩니다. 이때 생리식염수가 어디서 얼마나 역류하는지를 확인 후 폐쇄 정도와 폐쇄 위치를 감별하게 됩니다.

이후 특수제작된 기구를 이용하여 폐쇄의 위치를 확인하게 됩니다. 여기서 환자분들이 알아야 하는 부분은 이 검사들은 진단을 위한 검사이지 치료방법이 아닙니다. 몇몇 환자분들이 이러한 검사를 치료법이라고 아시고, 여러 병원에서 검사를 시행하고 오시는데요. 너무 잦은 위의 검사는 실제 눈물소관 손상의 원인이 되어 눈물흘림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X-ray 촬영을 통해서 실제로 조영제가 눈에서 코로 내려가지 않고 막혀있는 것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
▶앞서 설명한 눈물흘림의 두 가지 원인을 감별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유는 과다분비에 의한 눈물흘림의 대부분은 생활습관 교정(눈을 많이 비비지 않고, 청결을 유지하기, 콘택트렌즈 관리 잘하고 렌즈착용 시간 줄이기, 온찜질하기 등), 적절한 안약 점안 등의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배출의 장애로 인하여 생기는 눈물흘림은 시술이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배출의 장애, 즉 눈물배출계의 어느 곳에서 좁아지는 협착이 있거나 막히는 폐쇄가 있는 경우에는 협착이나 폐쇄를 시술을 통해 개통시켜야 합니다. 우선 눈물점 폐쇄나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한 눈물점성형술을 통해서 눈물구멍을 넓혀줄 수 있습니다. 눈물소관에서부터 코눈물길까지의 일부 협착이나 폐쇄가 있는 경우에는 누도내시경을 통해 실제 눈물소관에서부터 코눈물길까지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폐쇄가 있는 부분을 개통을 시켜줌으로써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시경 치료가 실패하거나, 완전폐쇄가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눈물주머니를 코안으로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내시경으로 코안으로 시행하는 수술로 전신마취가 필요하지만, 피부흉터가 생기지 않으며, 통상적으로 2박3일의 입원기간으로 빠르게 회복하여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술입니다.

-생활습관
▶눈물의 과다분비를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으로는 눈을 많이 비비는 행위, 콘텍트렌즈 착용, 오랜 시간 동안 전자기기를 보는 등의 행동들이 눈의 자극을 주고, 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눈물흘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추운 겨울철에는 눈물주머니의 수축을 일으키며, 차가운 바람이 눈을 자극 하여 눈물이 더 많이 흐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호용 안경이나, 인공눈물 점안 등을 통하여 환경으로부터 눈의 자극을 줄여주어 눈물흘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잦은 안과에서의 눈물길 검사는 눈물길 점막에 상처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잦는 상처로 인하여 흉터가 생기게 되면 눈물길의 좁아짐이나 막힘이 발생할 수 있어 눈물흘림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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