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도 음식점도 사라졌다...요즘 자영업 이게 대세라는데
회식없는 직장에 호프집 지고
저자본 창업 커피전문점 부상
그만큼 빨리 사라지는 업종
‘사’자도 공인노무사 창업 늘고
병의원은 신경정신과가 대세
최근에는 밀려드는 주문에 일손이 부족하자 남편까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합류했다. 김모씨는 “인터넷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 때도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들어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83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특히 의류 거래액은 1조 8577억원으로 9.9% 증가했다. 음식료 거래를 제외하면 가장 규모가 크다.
온라인 소비가 대세가 되고 1인 가구 증가, 배달문화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자영업에도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펜션·게스트하우스, 커피음료점 등은 뜨고 주점, 호프집은 창업이 크게 줄었다.
9일 국세청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총 29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100대 생활업종은 한중일식 전문점과 온라인쇼핑몰을 비롯해 모텔, 펜션, 스포츠시설, 학원, 병의원, 미용실 등 생활에 밀접한 물품과 서비스를 취급하는 업종들이다.
그동안 기술과 자본이 적게 드는 ‘한식전문점’에 가장 많은 자영업자가 뛰어들었지만 2021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이 급증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부동산중개업, 미용실, 커피음료점, 옷가게, 교습학원, 피부관리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감소세다. 코로나 기간 국내 여행수요가 크게 증가한데다 합리적인 가격에 사생활이 보장되는 여행이 주목받으면서 펜션·게스트하우수(115.2%)도 크게 늘었다. 반면 옛 숙박업소인 여관·모텔(-11.8%)은 줄었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은 커피음료점은 최근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는 업종 중 하나다. 5년간 80% 늘었다. 5년전 5만 1696곳에서 지난해에는 9만 3069개로 급증했다. 반면 회식문화가 바뀌고 코로나로 장기간 영업시간 제한을 받으면서 간이주점(-33.8%), 호프전문점(-25.7%)은 크게 줄었다.
이처럼 빨리 뜨는 업종은 그만큼 빨리 지는 업종이기도 하다. 작년말 현재 평균 사업존속연수는 8년 9개월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2년 7개월), 커피음료점(3년 1개월) 등은 가장 많이 사라지는 업종이기도 하다. 다만 국세청 관계자는 “폐업이 많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최근에도 계속 증가하는 업종이라 존속연수가 짧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라벨’ 확산으로 자기 관리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피부관리업(70.7%), 헬스클럽(66.3%), 스포츠시설(56.7%) 등도 증가세다. 골프인구가 크게 늘며 실내스크린골프점(70.1%)도 크게 늘어난 반면 실외골프연습장(-8.7%)은 줄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애완용품점(46.3%)과 동물병원(12.2%)도 소위 ‘뜨는’ 업종이다.
젊은이들의 결혼관 변화와 ‘스몰웨딩’ 확산으로 예식장(-21.1%)은 감소세로 이제 사양업종이 됐다. 반면 결혼상담소(16.3%)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5년간 소위 ‘사’자로 통하는 전문직들도 부침을 겪었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증가하면서 병의원 중에는 신경정신과(29.0%)가 가장 많이 늘었다. 또 주52시간제, 중대재해법 등 노동 관련 법률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인노무사(55.5%)가 가장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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