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되는 못된 병?" '닥터 차정숙' 크론병 묘사에 거센 비판…방심위에 민원까지

윤효정 기자 박동해 기자 2023. 5. 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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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에 등장한 크론병 에피소드에 크론병 환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크론병 환자들과 잘못된 정보 전달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은 '닥터 차정숙'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는 등 적극적으로 시청의견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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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닥터 차정숙 포스터

(서울=뉴스1) 윤효정 박동해 기자 =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에 등장한 크론병 에피소드에 크론병 환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6일 방송된 7회에 등장했다. 크론병 환자인 남성이 병이 유전된다는 이유로 결혼을 약속한 여성의 부모에게 파혼을 요구 받고 삶을 비관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내용이다.

이 장면에서 크론병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을 할 수 있나"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라고 설명하는 대사가 등장했다.

방송 이후 '닥터 차정숙' 게시판에는 크론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더불어 정확한 정보 전달 없이 '유전병' '못된 병' 등의 표현으로 크론병 환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게시판에는 '크론병은 몹쓸병도 아니고 유전병도 아니다' '숨기는 병도 아닌데 왜 이런 식으로 매도해서 숨겨야 하는 병처럼 만드냐' '크론병이 있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주냐' 등 크론병 환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크론병환우단체의 관계자는 뉴스1에 "방송에 나온 크론병 환자가 장루주머니(장을 절단하는 경우 부착하는 변 주머니)를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병에 대한 오해가 커질 수 있다"라고 했다. 또 '유전' '몹쓸병' 등의 표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관계자는 "대부분의 환우들이 평범한 일상을 잘 살고 있는데 (드라마로 인해) 크론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론병 환우 중에는 어린 아이들, 젊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드라마 내용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앞으로 삶을 사는데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 많은 환우들,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크론병 환자들과 잘못된 정보 전달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은 '닥터 차정숙'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는 등 적극적으로 시청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제작진의 사과와 함께 해당 내용을 VOD(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가장 최근 방송된 8회가 전국 시청률 16.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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