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18 광주 총출동···‘김재원 실언’ 진화 시도

잇단 설화를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인 오는 18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한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여당 소속 의원들도 전원 참석한다.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실언 등으로 인해 돌아선 호남 민심을 잡고자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국민통합행보로 오는 5·18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어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의원 모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갈등과 분열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온 국민이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집권여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5·18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 소속 의원 대부분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당시 여당 인사들은 보수 진영에서 금기시되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라도)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 실언이 이어지면서 여당이 호남 민심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5·18 관련 실언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3월 23일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번 5·18 광주 최고위원회의는 호남 민심에 다가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당이 호남의 아픔을 공감하며 나누고 호남에 대해 애정을 갖고 호남 발전에 동참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 “4·3은 격이 낮은 추념일” 등의 발언을 한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오는 10일 결정한다. “JMS 민주당” 발언, ‘이진복 정무수석 공천 개입 의혹 녹음 파일 공개 등으로 윤리위 심사를 받는 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도 같은 날 결정된다. 이들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오는 18일 광주 최고위원회의는 두 최고위원의 자리를 비워 놓은 채 열리게 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