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최하위···KT를 구출해야 할 이름, 강백호

김은진 기자 2023. 5. 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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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KT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전 패배로 10위가 됐다. 개막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다. 5월에 꼴찌를 찍은 것은 이강철 감독이 취임한 첫해이자 KT가 최하위권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 2위로 첫 가을야구를 하고 2021년 곧바로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에도 4위로 안정적인 가을야구를 보장할 수 있는 팀이었던 KT는 올시즌 초반 역대급 줄부상으로 쓰러지고 있다. 필승계투조 김민수·주권, 선발 소형준·엄상백이 한꺼번에 이탈한 개막 직후에 이어 선발 투수들이 복귀하고나니 이제는 배정대에 이어 박병호, 황재균까지 다치고 말았다. 경험 적은 젊은 투수들로 꾸려야 할 불펜을 걱정하며 출발했지만 이제는 “칠 타자가 없다”는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백업층이 얕다. 주전 한 두 명이 빠지면 공백이 다른 팀보다 훨씬 커보인다. 그럼에도 충분히 해결사가 될 수 있는 타자가 살아 있다. 강백호(23·KT)다.

강백호는 2018년 타율 0.290으로 데뷔한 뒤 부상으로 시즌 절반 이상을 뛰지 못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타율 3할을 훌쩍 넘겼고 두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KT 타선에서 단연 가장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타자다.

현재도 타율은 0.281다. 앤서니 알포드(0.359)에 이어 팀내에서 가장 좋다. 사실상 KT가 추락하기 전에 쌓아놓은 기록이다.

KT의 추락은 4월말 시작됐다. 4월20일 SSG전부터 1무 포함 9연패를 겪은 뒤 지난 2일 SSG전을 승리했 이튿날부터 다시 3연패 했다. 14경기에서 1승1무12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기간 45점밖에 뽑지 못했다. 이 14경기에서 주전 공백을 메우는 중인 문상철(0.346), 김민혁(0.333), 홍현빈(0.303)이 3할을 치고 포수 장성우(0.286)가 9타점을 올리고 최고참 박경수도 타율 0.280을 치는 동안 강백호의 타율은 0.190에 머물렀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부터 KT 타선의 중심이었다. 최하위권에 머물던 시절 KT 타선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가 끌었다. KT가 마지막으로 ‘5월 최하위’를 찍었다는 2019년에도 강백호가 꼴찌 탈출을 이끌었다. 5월10일까지 10위였던 KT는 5월12일부터 4연승을 달리며 7~8위로 올라섰다. 그 4경기에서 결승타 2개를 강백호가 쳤다.

KT는 이후 한 번도 10위로 내려가지 않았다. 아직은 패배의식이 짙었던 당시의 KT는 그 뒤에도 연패는 겪었지만 일단 꼴찌를 벗어나자 달렸다. 6위 KIA에 불과 1경기 차 뒤진 9위로 5월을 마쳤지만 팀 타율은 5위(0.268)였다. 강백호가 57경기에서 0.317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초반을 버티고 ‘탈꼴찌’ 한 KT는 힘을 얻었고 6월말 강백호가 사직 롯데전에서 손바닥이 찢어져 이탈한 대비상 속에서도 7월 팀 타율 1위(0.299)를 달리며 처음으로 순위싸움을 할 수 있었다.

현재 KT의 기존 주전 중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되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수는 강백호다. 2번 타자로 고정됐던 타순이 5번으로, 박병호가 이탈한 뒤에는 4번으로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박병호는 첫 검진 당시 진단보다 허벅지 부상이 경미해 10일 복귀시킬 수 있을 전망이지만 출전하더라도 당분간은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발가락이 골절된 황재균의 공백은 길어질 전망이다. 강백호도 최근 발가락 부상이 있었으나 회복돼 7일 한화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KT에 어느때보다 ‘해결사 강백호’가 필요한 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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