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레벨 꿈꾸는 에스파의 첫 발걸음 [뉴트랙 쿨리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5. 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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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스파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든 에스파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통해 그룹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데뷔한 에스파가 쌓아온 이미지는 여전사의 모습이 강했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보면 달라진 에스파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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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스파이시' 뮤직비디오

그룹 에스파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캠퍼스룩을 연상케 하는 의상은 대학생이 된 에스파를 떠올리게 한다. 퍼포먼스 역시 그동안 보여줬던 칼 같은 모습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에 초점을 뒀다.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든 에스파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통해 그룹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데뷔한 에스파가 쌓아온 이미지는 여전사의 모습이 강했다. 가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세계선 속에서 에스파는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를 알아채고('Black Mamba'), 이를 무찌르기 위해 광야로 향한다('Next Level').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그 존재를 무찌른('Savage') 에스파는 조력자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했다('Girls'). 충실한 세계관을 갖고 하나의 스토리를 풀어낸 에스파는 다른 4세대 걸그룹과는 구별되는 자신들만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

8일 발매된 미니앨범 'My World'는 조금은 결이 다른 앨범이다. 앞선 노래들로 세계관 시즌1을 매듭지은 에스파는 이번 앨범을 통해 현실 세계로 돌아왔고,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를 앞세운 타이틀곡 'Spicy'(스파이시)는 현실 세계로 돌아온 에스파의 자유분방하고 젊은 에너지를 담은 곡이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보면 달라진 에스파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CG로 가득했던 배경은 현실 세계의 캠퍼스로 변했다. 뮤직비디오 중간중간 등장해 에스파와 합을 맞췄던 아이-에스파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메이킹 필름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은 장면들이 중간중간 삽입되며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가상 세계가 아닌 현실임을 강조하고 있다. 

선공개 곡 'Welcom To MY World'를 비롯한 다른 수록곡들도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흘러간다. '단짠'의 매력이 돋보이는 'Salty & Sweet', 감미로운 보컬의 'Thirsty', 몽환적인 분위기의 'I'm Unhappy', 진심을 담은 팬송 ''Till We Meet Again' 등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앨범 크레디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에스파의 타이틀곡 작사·작곡에 참여해 온 프로듀서 유영진의 이름이 빠졌다는 점이다. 유영진은 지금까지 에스파가 발매한 모든 앨범의 타이틀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이번 앨범에는 크레디트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SM 3.0 시대를 맞이한 SM 엔테인먼트와 세계관 시즌2를 맞이한 에스파가 그동안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더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보여주겠다는 또 하나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멤버들도 에스파의 강점이라고 말한 특유의 세계관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에스파뿐만 아니라 조력자 나이비스 역시 현실 세계로 왔기 때문에 뮤직비디오 중간중간에는 이로 인한 이상 현상이 포착된다. 카리나 역시 "이번 시즌이 끝나고 새 시즌에는 다시 전투를 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암시했다. 현재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4세대 걸그룹들이 세계관보다는 노래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에스파의 세계관은 분명한 무기가 될 수도 끝내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세계관을 향한 에스파의 뚝심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계관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관을 희석시키고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을 강조한 이번 앨범이 더욱 중요하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에스파의 새 앨범이 다음 단계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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