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으로 노후대비"… TDF 운용 10조 돌파

퇴직연금 관심과 함께 성장
2018년 이후 누적 수익률 15.7%

금융투자협회 제공.

9일 오전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부장이 금투센터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최근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애 주기에 맞춘 장기 투자형 펀드인 타겟데이트펀드(TDF) 상품의 운용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는 9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TDF가 국내 출시된 2016년 이후 7년 만에 달성한 성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TDF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 금융위원회와 고용노동부가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을 발표하고 기존 전체 자산의 70%까지만 가능하던 TDF에 대한 퇴직연금 자산투자 비중을 100%로 확대하면서다.

이후 코로나 시대 투자 인구가 확대와 장기 펀드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 TDF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퇴직연금 내 TDF 적립금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2배 이상 급증했다. 퇴직연금 실적배당상품 중 TDF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었다.

운용 성과도 양호하다. 지난해 손실(-14.8%)에도 불구하고 2018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 누적 수익률은 15.7%로, 같은 기간 퇴직연금 원리금(9.1%)와 물가상승률(11.6%)를 웃돌았다.

TDF는 가입자의 목표 은퇴 시기에 맞춰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다. 은퇴 시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자동으로 자산 간 비중을 재배분(리밸런싱)해 주는데, 보통 20~30대에는 위험자산 비중이 높다가 은퇴 시점에 근접할수록 점차 낮아지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보통 상품명 뒤에 '2040', '2055'와 같이 표시돼 있는 '빈티지'는 투자자가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는 해, 즉 '목표 시점(Target Date)'을 의미한다.

지난 1분기에는 TDF 2025, 2030이 각각 전체 순자산의 22.2%, 20.4%를 차지하였으며, TDF 2045가 16.8%로 뒤를 이었다. 은퇴시점뿐 아니라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TDF를 선택,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이 본격화하면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부장은 "장기·적립식이라는 연금투자의 속성에 TDF가 잘 부합하며, 궁극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국민들의 연금자산 증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운용사별로 다양한 상품이 서비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