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5곳 부도…부동산 한파 속 휘청거리는 건설사들

신현우 기자 2023. 5. 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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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5곳의 건설업체가 부도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체 신규 등록은 감소한 반면 폐업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는 한 주택 건설업체의 자금난은 앞으로도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주택업체의 연쇄 도산과 함께 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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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형 건설사 위기론 확산
자금 조달 쉽지 않은데 경기 하방압력 요인까지
사진은 24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4.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5곳의 건설업체가 부도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체 신규 등록은 감소한 반면 폐업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조달이 여의찮은 데다 금리 상승 우려 등 하방압력이 여전해 부동산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5곳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3곳)보다 늘었다. 면허별로 △종합건설업체 3곳(부산·충남·전남) △전문건설업체 2곳(인천·경기) 등이다.

건설사 폐업은 1년 새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건)보다 88.6%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전년 동기(447건) 대비 24.8% 증가한 558건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분기 3872건에서 올해 1분기 333건으로,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분기 1377건에서 올해 1분기 1304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경쟁이 더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을 미루는 상황인데, 밀어내기 분양이 터질 경우 미분양이 급격히 증가할 우려가 있다”이라며 “특히 대형 건설사보다 지방 중·소형 건설사의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 하방압력 요인 등이 존재해 한동안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자금 경색으로 지방 중소형 건설사가 부도 등에 직면할 수 있는데, 이 문제가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자금조달지수는 전달보다 11.9포인트(p) 하락한 66.6을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건설사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규모 확대 등 부동산 금융경색 완화대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면서도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미분양 적체와 토지매입 후 사업추진 지연 등으로 주택건설업체의 자금압박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는 한 주택 건설업체의 자금난은 앞으로도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주택업체의 연쇄 도산과 함께 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7만5438가구) 대비 4.4%(3334가구) 감소한 7만2104가구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국토부에서 20년 장기이동평균선인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넘어선 수치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8650가구로, 전월(8554가구) 대비 1.1%(96가구)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미분양 감소가 ‘부동산 경기 개선’이 아닌 ‘전반적인 공급 물량 감소’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사대수금과 자금조달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 공사대수금·자금조달 지수가 회복세를 보일지는 다소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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