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리포트] 아디다스 테렉스

윤성중 2023. 5. 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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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표 첨단 기술 아웃도어에 적용... 화려한 컬러 마케팅

*월간산이 '미팅 리포트'를 통해 업체 소식을 독자들께 전합니다.

스포츠(Sports)와 아웃도어(Outdoor)는 비슷하면서 아주 다른 분야다. 둘 다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스포츠는 육상이나 축구, 야구 등의 운동경기를 가리키고 지금 아웃도어는 등산, 캠핑 등의 취미생활을 일컫는다. 전자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경기가 진행되고, 후자엔 '룰'이라는 것이 없다. 대체로 규칙이 있는 경기는 '대중적' 성격을 띈다. 축구, 야구 등이 예다. 여기서 스포츠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여러 스포츠 브랜드는 아웃도어 브랜드보다 규모가 훨씬 큰 경우가 많다.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를 보면 알 수 있다. 시장 규모가 다르므로 스포츠 브랜드에서 아웃도어 용품을 다루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최근 아디다스에서 테렉스(TERREX)라고 하는 아웃도어 라인이 국내에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것은 최근 한국의 '등산 열풍'에 따른 것일까? 한국의 아디다스 담당자와 만나 궁금한 것을 물었다.

아디다스 명동 플리그십 스토어에 마련된 '테렉스 존'. 규모가 꽤 크다.

서울 명동에 아디다스 플래스십 스토어가 크게 생겼다. 2층으로 된 매장은 화려했다. 볼거리가 많았다. 그 중 눈에 띈 건 아웃도어 용품이 전시된 이른바 '테렉스(TERREX) 존'이었다. 최근 출시된 등산화 '프리하이커2', '스카이체이서GTX'를 중심으로 트레킹용 기능성 제품들이 포진했다. 오렌지색이 포인트 색상인 탓인지 분위기가 무척 밝았다. 새로나온 제품들을 이리저리 들춰보고 있었는데, 아디다스코리아 이지민 과장이 나타났다. 그녀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본사 사무실에서 뵙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제품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매장이 좋을 것 같아서 여기서 보자고 했어요."

"네, 매장이 굉장히 크네요. 테렉스 말고도 볼거리가 굉장히 많네요. 여기로 오길 잘 했네요."

테렉스 스카이체이서 테크 고어텍스.
테렉스 프리하이커 2.0.
테렉스 스카이체이서 테크 고어텍스.

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고 본격적을 궁금한 걸 물었다.

"과장님, 그런데, 테렉스가 무슨 뜻이죠?"

"아, 흙, 땅, 대지를 뜻하는 단어 테라(Terra)와 왕을 의미하는 렉스(Rex)의 합성어예요. 굳이 뜻을 풀이하자면 '산악지형의 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디다스에서 테렉스 라인이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네, 맞아요. 2011년에 론칭했어요. 이전부터 아디다스는 여러 스포츠에 적합한 기술들을 발전시켜왔는데, 여기서 아웃도어에 적합한 기술들을 싹 모아 새로운 제품들을 테렉스 라인을 출시했어요."

"아디다스 같은 대규모 스포츠브랜드에서 아웃도어 제품을 출시한다? 좀 생소해요. 유럽이나 미국에서 테렉스의 비중은 얼마큼될까요?"

"좀 생소하죠? 아무래도 지금 아디다스는 축구와 러닝을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한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그럴 거예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테렉스가 굉장히 작게 보일 거예요. 실제로도 다른 스포츠 분야에 비해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진 않지만 서유럽에서 테렉스는 탄탄하게 전개되고 있어요."

"2011년도 테렉스와 지금 테렉스의 다른 점이 있을까요?"

"2011년에는 '한계는 없다(Impossible is nothing)'라는 슬로건이었어요. 그에 따라 알프스 고산 등반이나 암벽등반 등을 즐기는 클라이머들 이미지가 중심이었죠. 올해 슬로건은 '지금 우리의 정상(United by summits)'이에요. 2011년보다 대중적이라고 할까요? 등산, 트레일러닝 등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타깃이죠."

"앞으로 테렉스는 한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요?"

"먼저 등산 초보자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올 하반기에는 트레일러닝화를 비롯해 각종 레이어링 옷들도 출시할 계획이고요. 아웃도어 클래스 오픈도 염두하고 있습니다. 테렉스 브랜드 어원처럼 여러 사람에게 모험적인 경험을 줄 수 있는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어요."

아디다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2층. 

나는 이날 아디다스의 러닝화 '타쿠미센'을 신고 갔다. 이것이 어떤 제품인지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지민 과장은 "아! 타쿠미센!"이라면서 알아봤다. "이 신발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오래전부터 '러닝 크루'활동을 했다고 했다. 이어서 그녀에게 질문했다.

"활동하고 있는 러닝 크루 이름이 뭐죠? 언제부터 활동했나요?"

"유콘(UCON, 한국의 유명 러닝 크루 중 하나)이요. 2015년부터 활동했어요. 하프랑 10km 경기는 수도 없이 나갔고요. 마라톤 풀코스도 세 번 뛰었어요."

"오! 저는 지금 등산 유행을 이끌고 있는 단체로 러닝 크루를 꼽고 있어요. 그럼 등산도 좋아하겠네요?"

"맞아요. 러닝과 등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같아요. 러닝 크루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끼리 산에 갔어요. 저, 등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요. '짐나들이'라고요."

"그렇다면 아웃도어 제품들 특성도 잘 알겠군요. 아디다스 테렉스와 일반 등산 브랜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 뭔가요?"

"네, 등산화를 예로 들어 볼게요. 저 다양한 브랜드 등산화 많이 신어봤어요. 아디다스 제품은 둔탁한 느낌이 덜 해요. 타 브랜드 제품은 신었을 땐 발이 따로 노는 느낌이 많은데 테렉스 등산화는 착화감이 특히 좋아요. 양말을 신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러닝화에 들어가는 미드솔 '부스트폼'이 들어가있죠. 이걸 신고 등산하면 러닝하는 것처럼 발걸음이 가벼워요."

"아디다스 직원이라서 테렉스 제품이 좋다고 말하는 건 아니죠?"

"절대 아니예요! 신어보면 알 거예요."

미팅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왔다. 비가 내렸다. 우중충했지만 명동 거리는 왁자지껄했다. 사람들 소리가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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