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김은선, 내년 4월 베를린 필 데뷔…동양인 여성 최초

장병호 2023. 5. 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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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지휘자 김은선(43)이 내년 4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한다.

동양인 여성 지휘자가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하는 것은 김은선이 최초다.

9일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은선은 내년 4월 18~20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객원 지휘자로 데뷔 무대를 갖는다.

김은선은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린코와도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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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깨고 세계 최정상급 악단 지휘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지휘자 김은선(43)이 내년 4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한다. 동양인 여성 지휘자가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하는 것은 김은선이 최초다.

지휘자 김은선. (사진=Marc Olivier Le Blanc, 샌프란시스코오페라).
9일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은선은 내년 4월 18~20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객원 지휘자로 데뷔 무대를 갖는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882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양대 오케스트라로 불린다. 세계 최정상급 악단인 만큼 객원 지휘자 이력 또한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인정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 지휘자 중에서는 정명훈이 베를린 필하모닉의 객원 지휘를 맡은 바 있다.

오랜 전통만큼 까다롭고 보수적인 악단으로도 유명하다. 여성 단원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1982년부터였다. 올해 2월 비네타 사레이카를 141년 역사상 첫 여성 악장으로 뽑았다. 지휘는 연주보다 벽이 더 높다. 아직 여성 상임 지휘자가 나온 적이 없다.

김은선은 세계 무대에서 ‘금녀의 벽’을 깨온 지휘자다. 연세대 작곡과와 동 대학원 지휘과를 거쳐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를 나왔다. 2008년 스페인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 국제오페라 지휘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오페라극장에서 여성 최초로 지휘봉을 잡았다. 2019년 여성 지휘자 최초로 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돼 2021년부터 SFO를 이끌고 있다. SFO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단이다.

2020년에는 프랑스 최대 음악 행사인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콘서트 총감독을 맡아 프랑스 국립관현악단, 라디오프랑스 합창단, 소년합창단을 지휘했다. 202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문화계 신성’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은선은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린코와도 인연이 있다. 2011년 페트렌코가 프랑스 리옹 오페라를 객원 지휘할 때 보조 지휘자로 함께했다. 김은선은 내년에 열리는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에서 소프라노 타마라 윌슨이 부르는 쇤베르크의 ‘기대’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을 지휘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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