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2m32…항저우AG 선발전 1위·세계선수권 기준기록 통과

하남직 2023. 5. 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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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 기록 2m27에서 2m32로 끌어 올리며 시즌 세계 3위
우상혁 '가뿐히' (예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우상혁(27·용인시청)이 9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높이뛰기 남자대학·일반부 결승에서 2m32를 1차시기에 성공하고 있다. 2023.5.9 psik@yna.co.kr

(예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해 처음 치른 국내대회에서 2m32을 뛰며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사실상 손에 넣었다.

우상혁은 9일 경상북도 예천 스타디움에서 열린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에 출전해 우승했다.

첫 번째 점프에서 2m16을 넘어 1위를 확정했고, 두 번째 점프에서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인 2m32를 넘었다.

이날 2위를 차지한 박순호(영주시청)의 기록은 2m10이었다.

우상혁은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성 'WOO'와 태극기를 새긴 스파이크를 신고서 첫 도약을 준비했다.

2m16에 도전한 선수는 우상혁과 박순호 두 명뿐이었다.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바를 넘었고, 박순호는 2m16의 벽에 막혀 경기를 끝냈다.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바를 2m32로 높였다.

박수를 유도하며 분위기를 띄운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2m32를 넘고, 포효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이룬 우상혁은 기분 좋게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우상혁은 "(시차 탓에) 한 시간 자고 경기장에 왔다. 피곤하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바가 높아 보이지 않았다"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까지 통과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환호하는 우상혁 (예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우상혁(27·용인시청)이 9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높이뛰기 남자대학·일반부 결승에서 2m32를 1차시기에 성공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3.5.9 psik@yna.co.kr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7을 넘어, 2m32를 뛴 주본 해리슨(24·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7일 오후 귀국한 그는 예천으로 이동해 짧게 쉰 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도하까지 10시간을 비행하고, 다시 9시간을 날아와 인천에 도착해 예천까지 약 3시간 이상을 차로 움직이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미 지난 3월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대회(KBS배)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선발 대상자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연맹은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는 우상혁의 일정을 고려해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를 KBS배 마지막 날에 편성했다. 우수 선수 관리와 공정성 사이에서 고민한 연맹이 우상혁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였다.

한국 육상에서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한 우상혁도 '특별 대우'를 바라지 않았다.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는 선수가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나는 경기에 출전하는 걸 좋아한다. 이 정도 빡빡한 일정은 선수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피로를 극복하며 당당히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또한 2m32를 넘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기준기록도 넘어섰다.

올해 실외 경기에서 2m32 이상을 뛴 점퍼는 해리슨, 조엘 바덴(호주·이상 2m33), 우상혁 등 단 3명뿐이다.

우상혁은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을 2m27에서 2m32로 끌어 올리며, 기록 기준 세계 랭킹 3위로 올라섰다. 우상혁의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은 실내 2m36, 실외 2m35다.

우상혁 '부상극복' (예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우상혁(27·용인시청)이 9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높이뛰기 남자대학·일반부 결승에서 2m32를 1차시기에 성공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3.5.9 psik@yna.co.kr

우상혁은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그는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m25로 10위에 그쳤지만, 2018년 자카르타에서는 2m28로 은메달을 따냈다.

2021년 도쿄올림픽(2m35로 4위)을 기점으로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올해 항저우에서는 개인 첫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린다.

'현역 최고 점퍼'이자 2022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2m37을 넘어 2m35의 우상혁(은메달)을 밀어내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전망이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2m27), 2014년 인천(2m35)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2017시즌 발목을 다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불참했다.

우상혁은 바르심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의사를 밝히자 "바르심이 불참하면 섭섭했을 것"이라며 "나는 경쟁을 즐긴다. 바르심이 출전한다고 하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더 즐기면서 치를 수 있다"고 라이벌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반겼다.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우상혁은 "즐기는 마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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