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색 비판기사 도배" 국힘에 '윤 대통령' 검색 다른 결과 보여주니 한 말은
박대출 이철규 원내대책회의 취임1년 '윤석열' 검색하니 비판기사 뜬다?
"알고리즘 아닌 속이고리즘, 비난기사 도배"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 쳐보니 지지율 오름세 보도 뜨자 "이건 괜찮고"
검색해서 비판기사 나온다고 방치못한다? 언론 손보겠다는거냐 묻자
"합리적 의심이 드니 문제 있으면 대책 마련하자는 것"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네이버 뉴스검색창에 '윤석열'을 치니 비판기사가 많이 나온다고 돌연 네이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알고리즘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논란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또는 '윤 대통령'으로 검색하면 윤 대통령의 발언 관련 기사 등 사실만 담은 보도도 많이 뜬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윤 대통령에 비판적인 기사만 검색이 되도록 한다는 주장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언론사에서 비판기사가 많이 보도할 경우 비판 뉴스가 나올 수 있는데도 이런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채 대통령 비판기사가 많다고 집권여당 고위당직자들이 방치하지 않겠다며 열을 올리는 것은 권력을 감시와 견제하는 언론을 길들이기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9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실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이 프린트 해온 문서를 제시하면서 “내일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인데, 네어버 포털 뉴스에 '윤석열' 키워드를 치면 '관련도 순'으로 보면 첫 기사가 한겨레 기사 '모든 국민을 유죄와 무죄로 나눈 윤석열 검찰 정치'라는 제목이 뜬다. 이어서 관련뉴스란에 민변의 뉴스”라며 “이어서 경향신문 안철수 의원의 발언을 시작으로 '윤석열 정부 1년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인가'라는 비판기사가 뜬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두번째 페이지엔 미디어오늘 한겨레신문, 셋째 페이지 이재명 '한일정상회담 빈잔 채운 것은 윤석열 정부'라는 비판기사, 중앙 경향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비판기사가 이어지고, '자화자찬 안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1주년 기사의 제목, 오마이뉴스 여성신문 오마이뉴스의 기사”라고 나열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어 (다음페이지도) 오마이뉴스 한겨레 기사이며, 그 다음은 오마이뉴스 한겨레 시사인 뉴스라며 다음페이지도 강원도민일보 제외하고는 KBS이고, 또 그리고 오마이뉴스, 경향신문 KBS, 또 그리고 경향신문 브레이크뉴스라며 8페이지의 문서에 담긴 '윤석열' 검색 기사 목록을 제시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 여덟 페이지(쪽)에서 아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비난 기사가 도배일색”이라며 “이렇게 취임 1주년 된 대통령을 향해서 비판과 비난기사로 도배를 하면 이것을 본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아마 기적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왜 비판기사가 많은지를 따지지 않고, 비판 기사가 많이 보여서 대통령에 긍정 평가를 안한다는 식의 거꾸로된 해석이다.
박 정책위의장은 “자 이런 포털 뉴스, 네이버 포털 뉴스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것 같다”며 “네이버 측에서 이것을 알고리즘으로 이렇게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알고리즘 아니라 속이고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네이버 뉴스 이제는 개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들이 아실 거다. 우리 언론인 여러분들 객관적 잣대로 중립된 잣대로 평가해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한마디만 덧붙이겠다면서 거들었다. 이 사무총장은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 관련도 순이라면 적어도 윤석열 대통령을 검색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그날의 일정이 뉴스에 관련도 순에 나와야 한다”며 “비판기사는 얼마든지 존중하고 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렇지만 윤석열 검색하는데, 안철수가 나오고 유승민이 나오고, 제3자가 관련도 순위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는 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알고리즘을 주장한다면 알고리즘을 설계할 때부터 그렇게 나오게끔 설계가 돼 있는 것”이라고 일종의 알고리즘 조작론을 폈다. 그는 “어찌하여 검색하고자 하는 당사자, 해당 기사가 뜨지 않고, 비판적인 기사만 일관적으로 뜨게 만들어놨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거대 포털 네이버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는 삭제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제 네이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괴물이 되어 가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네이버가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데 박대출 정책위의장의 얘기와 달리 '윤석열 대통령' 또는 '윤 대통령'으로 치면 윤 대통령에 “괜찮은” 기사가 떠 박 정책위의장 주장이 머쓱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박성중 의원이 “네이버에 '윤석열 대통령'을 쳐보라”면서 나온 기사들을 보니 연합뉴스 '취임1주년 기자회견 안하기로 대통령의 약속공개' 기사가 나오자 “이건 괜찮고”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다음에 MBC (기시다가 윤대통령에) '신뢰깊어질 것'이라고 한 기사가 나오자 별 말없이 “경향신문, 안철수 관련 뜨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뉴스 더보기를 클릭해보시면 상당수가 뉴시스 MBC 경�h신문 시사인 한겨레”라고 말하다 “파이낸셜뉴스는 괜찮고, MBN도 괜찮고, 이런 식으로 쭉 뜨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중간에 윤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보도한 내용이 많이 나오자 “괜찮다”고 평가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자 박성중 의원은 이번엔 '윤 대통령'으로 쳐보라고 권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JTBC의 '윤, 취임 1년 기자회견 없어...'대통령의 약속' 영상 공개' 기사와, 연합뉴스의 '日기시다 “윤대통령과 신뢰깊어져”', MBN의 '윤 대통령 지지율 오름세', 경향신문 '기자회견 안한다' 등 첫 페이지에 비판기사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박 의원은 “뉴스 더보기를 쳐보라. 죽 내용이 나온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치면 진보나 좌파신문들이 제목을 그렇게 뽑아버린다. 그러니까 그쪽으로 몰리는 것 같고, 윤 대통령은 우리 보수 쪽에 제목을 (그렇게 뽑으니)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데,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다”며 “네이버에 들어있는 검색 채널이 800개 정도 되는데, 그 중 CP사가 80개 정도 되고, 뉴스스탠드 200개 정도 되고, 나머지가 600개 정도 되는데, 상당수가 진보 좌파가 많다 보니까 완전히 그쪽으로 뜨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어느 분류 기준에 좌파신문이 많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박 의원은 “AI 알고리즘에 의해서 지금까지 많은 편견과 바이어스가 작용되다 보니 이것에 대해 고쳐야 한다”며 “확실하게 뭔가 달라져야 한다, 우리가 우리 편으로 하지는 않겠다, 다만 정말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에 회의를 마친 뒤 나온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네이버가 윤석열 대통령에 비판기사를 많이 노출한다고 볼 수 있는지, 그렇다고 방치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두고 기자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을 검색어로 쳤더니 부정적 기사가 많이 검색됐다고 네이버가 윤석열 대통령 비판 비난 일색이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대통령 이름을 치면 계속 부정적 기사만 나오니까 알고리즘 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 문제를 규명해서 문제가 있으면 대책을 세우라 이런 뜻”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 하면 (윤 대통령에) 좋은 기사도 많이 나오지 않았느냐' '연합뉴스 기사, 중립적인 기사도 많이 나온다. 비판적인 기사가 그날따라 유난히 많이 나오면 많이 검색될 수도 있는 건데 그것 만 갖고 (비판기사를 검색결과에 많이 노출한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고 질의하자 윤 원내대표는 “그걸 알고리즘이나 뉴스 편집에 문제가 있는지 규명해서 문제가 있으면 네이버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며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공정성을 담보로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검색어에 윤석열을 쳐서 긍정적 기사가 안 나온다고)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은 언론 길들이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 아니냐. 좋은 기사가 안 나온다고 방치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언론을 손보겠다는 것 아니냐'는 이어진 질의에 윤 원내대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중간에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발언 주제와 관련이 없으니 하나만 더 받겠다”고 제한하자 “이 주제도 중요하죠, 왜 이 주제는 (질문을) 안받느냐”는 재차 반론이 나왔으나 더 이상 논의가 이어지지 않았다.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도 질의했으나 윤 원내대표는 답변하지 않은채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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