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에 복덩이가 굴러들었다…득타율 ‘0.386’ 에레디아의 뜨거운 방망이
김원형 SSG 감독의 표현처럼 정말 복덩이다.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SSG의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2)의 뜨거운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에레디아는 8일 현재 30경기에 출전해 118타수 44안타 0.373의 타율로, 리그에서 가장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타율(1위), 안타(1위), 타점(2위)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는 4안타를 몰아치며 팀에 7-6 승리를 안겼다.
에레디아의 강점은 역시 ‘콘택트’ 능력이다.
SSG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레디아를 외국인 타자로 낙점한 이유도 그의 정밀한 타격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SSG는 매 시즌 홈런 20개를 거뜬히 때릴 능력이 있는 최정과 한유섬이 포진한 타선에 장타력이 부족하진 않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에레디아가 볼을 많이 보고 중요한 상황에 안타를 치는 걸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고 에레디아의 장타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홈런 개수는 3개로 적은 편이지만, 장타율이 0.508로 팀 내 주전 타자 가운데 가장 높다. 무엇보다 에레디아는 ‘해결사’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86인데, 특히 만루에 강했다. 에레디아는 올 시즌 맞닥뜨린 4번의 만루 상황에서 전부 안타를 치고 7타점을 쓸어 담았다.
2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고 리그 단독 선두에 오른 SSG의 최근 선전은 에레디아의 결정적 ‘한방’에서 시작됐다. 에레디아는 지난 3일 KT전에서 1-3으로 뒤진 7회 2사 1·2루 때 상대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에레디아는 그러나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개막 한 달 간의 소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체적으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다. 타석에서 안타나 출루할 방법만 고민할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SSG는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부진하며 시즌 중간에 방출되는 부침도 겪었다. 교체 선수로 영입한 후안 라가레스가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에레디아의 활약 덕분에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구단의 걱정거리도 한 가지 줄었다. 올 시즌 SSG에 복덩이가 굴러들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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