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용우 "김남국, 코인투자 해명 앞뒤 안 맞아…감소할 게 늘었다"
금융전문가인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투자' 논란에 대해 "정치인으로서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법적으론 문제가 없었더라도 공직자로서 도덕적인 문제는 없었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더라도 정치적으로 많이 생각을 해야 한다"며 "정치인은 공직자로서 불법적이거나 사적인 이익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에 공직자 재산 등록을 하는 데 그것이 블랙박스에 있었다면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부분이 신고가 안 돼 검증이 안 되는 영역이 있었다"며 김 의원 논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공개한 코인 투자 경위가 과거 재산 신고 내용과 충돌하는 지점에 대해선 "앞 뒤를 맞추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2021년 1월 13일 갖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9억8574만원에 팔았고 그해 2월 9일, 11일, 12일 10억원을 업비트와 연계된 K뱅크 계좌로 보내 가상 화폐 투자에 썼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김 의원이 과거 신고한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과 배치된다. 내역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김 의원의 재산에는 LG디스플레이 주식 9억4002만원어치, 예금 1억4769만원이 포함돼 있다. 2021년 말 기준 재산 신고에서는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농협은행 계좌 등의 예금은 11억1581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예금 9억7000만원 증가 이유를 '보유 주식 매도 대금과 국회의원 급여'라고 신고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김 의원에게는 당시 가상화폐에 투자할 돈이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 주식을 팔았다면 주식이 감소하고 예금이 늘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코인에 투자했다면 예금이 감소해야 된다"며 "그런데 감소할 때 얼마짜리를 언제 샀는지에 대한 내역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로 거기서 연결고리가 끊어져 있다"며 "저 부분에 대한 해명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코인거래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상거래로 탐지한 사실을 주목했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이 보통 현금 거래를 많이 하면 자금 세탁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통보를 하게 돼 있다"며 "제가 그 기준을 확인해보니 보통 은행에서 현금 1000만 원 이상을 몇 번 인출하면 신고해서 거래 내역을 검증해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에서 왜 김 의원의 계좌에 대해서 이상 거래로 탐지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1000만 원 이상의 현금이 계속 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FIU가 김 의원의 계좌를 검찰에 신고한 것을 두고는 현금의 대량 인출 이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김 의원이 현금으로 찾은 거는 440만 원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는 데 이 말 자체도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위믹스 코인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며 김 의원의 해명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코인 투자가 불법도 아니고 종잣돈 출처가 분명하다면 문제가 안 된다는 김 의원의 태도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안의 경우 코인 투자에서 큰 변동성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손실을 보고 큰 좌절을 겪었다"며 "그런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하지 않은 채 법적으로 문제없는데 무슨 일이라고 하는 건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투자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보호할 제도를 정비하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제도가 이러해서 난 이렇게 했어. 그게 뭐가 문제야'라는 것은 정치인의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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