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통째로 빌려 땅굴 파서 송유관 기름 훔치려다 덜미

최두선 2023. 5. 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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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은 모텔 지하실 벽을 뚫고 땅굴을 판 뒤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로 총책 A씨 등 8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충북 청주의 한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3개월 간 지하실 벽을 뚫고 가로 81㎝, 세로 78㎝에 길이 10m의 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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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한송유관공사 직원도 가담
송유관 유류 절도단이 모텔 지하실을 뚫어 판 땅굴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경찰청은 모텔 지하실 벽을 뚫고 땅굴을 판 뒤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로 총책 A씨 등 8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충북 청주의 한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3개월 간 지하실 벽을 뚫고 가로 81㎝, 세로 78㎝에 길이 10m의 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충북 옥천의 주유소를 임대한 뒤 굴착 시도를 했다가 포기한 뒤, 청주 숙박시설을 2차 범행 지역으로 정했다. 모텔 주인과 월세 450만 원에 계약을 맺고 종일 땅굴을 파 송유관 30㎝ 근처까지 도달했지만, 석유를 훔치기 직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자금책 B씨와 석유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C씨, 땅굴 파기 작업자 D씨와 운반책 등 공범을 모집한 뒤 범행장소를 물색한 뒤, 석유절취시설 설계도면까지 작성했다.

석유절취시설을 설치하려던 기술자 C씨는 동종 전과로 복역하다가 지난해 5월 출소한 전직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땅굴 인근에 하루 평균 6만6,000대의 차량이 오가는 4차로 국도가 지나고 있어 붕괴가 되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유관기관 협조로 땅굴을 원상 복구해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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