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헌법위 선거, 우파 대거 당선… ‘좌파’ 보리치 대통령 리더십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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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가 집권 중인 칠레에서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기 위해 설치된 제헌의회 성격의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우파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새 헌법에 친(親)시장적 가치가 담길 전망이다.
8일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FT 등에 따르면 지난 6∼7일 치러진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우파 성향 후보들이 줄줄이 입성했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헌법위원회에서 마련할 새 헌법에는 시장 친화적 가치가 대거 담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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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급진적 헌법 부결 이어 연패
좌파가 집권 중인 칠레에서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기 위해 설치된 제헌의회 성격의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우파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새 헌법에 친(親)시장적 가치가 담길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선거 결과는) 범죄율 증가, 경제둔화에 대해 유권자들이 좌파 대통령을 벌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로 꼽히는 가브리엘 보리치(37) 대통령은 지난해 급진적인 내용의 헌법 부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패배하면서 집권 1년 만에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됐다.
8일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FT 등에 따르면 지난 6∼7일 치러진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우파 성향 후보들이 줄줄이 입성했다. 투표율 84.87%를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35.40%의 득표율로 전체 51석(원주민 1석 포함) 중 23석을 차지했다. 또 다른 우파 계열 ‘안전한 칠레’도 21.07%의 득표율로 11석을 얻었다. 두 정당 의석수를 합치면 34석으로, 의결에 필요한 31석을 넘어섰다. 반면 보리치 대통령이 속한 좌파 정당 ‘칠레를 위한 연합’은 득표율이 28.59%에 그쳐 16석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는 원주민과 무소속 등 진보적 성격의 인물로 꾸려진 2021년 제헌의회와는 구성원 측면에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칠레는 지난 2020년 국민투표로 1980년에 제정된 피노체트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1년 좌파 중심으로 제헌의회를 구성해 새 헌법 초안을 만들었지만 공기업 구성원 남녀 동수, 난민 강제 추방 금지, 임신중단 보장, 성 정체성 선택 권리 등 지나치게 급진적 내용으로 인해 국민투표에서 반대 61.9%로 부결됐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헌법위원회에서 마련할 새 헌법에는 시장 친화적 가치가 대거 담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헌법 위원들은 11월 6일까지 새 헌법을 내놓을 예정이다. 헌법 통과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는 12월 17일 시행된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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