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기난사 희생 한인… ‘아들 생일선물 받은 옷 바꾸러 갔다’ 참변

김남석 기자 2023. 5. 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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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로 희생된 한인교포 일가족이 6세 아들이 나흘 전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교환하려 해당 쇼핑몰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성자는 "윌리엄은 4일 전 6번째 생일을 맞았고 제임스는 3세다. 이들은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크기로 교환하기 위해 갔다"며 "빛과 사랑, 축하로 가득해야 할 오후는 불행히 8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 난사로 한순간에 끝났다. 신디(강신영)와 규(조규성),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다.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세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유일한 생존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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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찾았다가 가족 3명 희생
생일 주인공인 6살 아들만 생존
안타까운 사연에 잇단 추모행렬
모금사이트엔 1만8000명 몰려
슬픔에 잠긴 댈러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8일 쇼핑몰 밖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서 시민들이 서로를 껴안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슬픔을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로 희생된 한인교포 일가족이 6세 아들이 나흘 전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교환하려 해당 쇼핑몰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장례 등에 필요한 비용을 위한 모금·후원사이트에는 2만 명 가까운 기부자가 몰렸다. 사법당국이 백인우월주의·신나치즘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인 가운데, 사살된 총격범이 2008년 군에 입대했지만 3개월 만에 정신건강 문제로 전역한 사실이 확인됐다.

8일 미국 모금·후원사이트 고펀드미에는 한국계 부부인 치과의사 조규성(38) 씨와 변호사 강신영(36) 씨, 그리고 6세(윌리엄), 3세(제임스)인 아들 등 일가족의 사진과 함께 장례 등을 치를 수 있도록 후원해달라는 모금페이지가 개설됐다. 작성자는 “윌리엄은 4일 전 6번째 생일을 맞았고 제임스는 3세다. 이들은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크기로 교환하기 위해 갔다”며 “빛과 사랑, 축하로 가득해야 할 오후는 불행히 8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 난사로 한순간에 끝났다. 신디(강신영)와 규(조규성),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다.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세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유일한 생존자”라고 설명했다. 희생자 가족 사연이 알려지면서 고펀드미 페이지가 개설된 지 10시간여 만인 현지시간 8일 오후 10시 20분 현재 1만8000여 명의 기부자가 몰려 93만 달러(약 12억 30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번 총격 사건 사망자 8명 중 3명은 제임스 등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제임스 조와 초등학생인 다니엘라·소피아 멘도자 자매가 희생됐다고 전했다. 또 손님 13명을 대피시킨 뒤 희생당한 점원도 있었다. CBNC텍사스 등에 따르면 두 아이 엄마 라켈 리는 총기 난사 시작 직후 한 점원의 안내로 12명의 다른 손님과 함께 매장 내 화장실창고에 몸을 숨겨 무사했으나 현장을 나오는 길에 자신을 대피시켜준 점원의 시신을 목격했다.

한편 육군은 이날 사살된 범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가 2008년 입대했다가 정신건강 문제로 3개월 뒤 훈련을 마치지 못하고 전역했다고 밝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들어 총기사건·사고로 1만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위기상황”이라며 의회의 총기규제 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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