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황강댐 무단방류 대비…위성촬영 '하루 2회 이상'으로 늘려

이재영 2023. 5. 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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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상류 북한 황강댐 유역 위성영상 촬영 주기를 '하루 2회 이상'으로 늘려 북한의 무단방류에 대비한다.

북한이 2005년 임진강 상류에 저수량 3억5천만t의 황강댐을 건설하면서 군남댐과 한탄강댐에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에 대비하는 역할도 주어졌다.

군남댐과 한탄강댐이 완공되기 전인 2009년 9월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야영하던 6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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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무단방류로 6명 사망…작년에도 예고 없이 방류
군남홍수조절댐.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임진강 상류 북한 황강댐 유역 위성영상 촬영 주기를 '하루 2회 이상'으로 늘려 북한의 무단방류에 대비한다.

환경부는 "하루 1회였던 북한 주요댐 위성영상 촬영 주기를 올해부터 하루 2회 이상으로 늘려 접경지역 안전을 강화하겠다"라고 9일 밝혔다.

작년 7월 비무장지대 내 임진강 지류인 역곡천 수위 감시를 위해 백마교에 신설한 수위관측소도 적극 활용한다. 백마교 2.1㎞ 상류에는 북한의 관개용 저수지인 저수량 5천500만t의 봉래호가 있다.

위성 기반 점경 모니터링 정보시스템.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진강은 유역 63%가 북한인 남북 공유하천이다.

지난 1996·1998·1999년 경기북부에서 큰 물난리가 나자 2002년 3월 '임진강 유역 수해방지 대책'이 수립되고 2006년 최종 확정돼 그해 6월 군남홍수조절댐(저수량 7천160만t), 이듬해 2월 한탄강홍수조절댐(2억7천만t) 공사가 시작됐다.

북한이 2005년 임진강 상류에 저수량 3억5천만t의 황강댐을 건설하면서 군남댐과 한탄강댐에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에 대비하는 역할도 주어졌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군남댐과 한탄강댐은 '100년 빈도 홍수'를 뛰어넘는 극한홍수가 발생했을 때도 임진강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췄다.

군남댐과 한탄강댐이 완공되기 전인 2009년 9월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야영하던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황강댐 방류 시 사전에 통지하기로 합의가 이뤄졌으나 2013년까지만 사전통지가 이뤄졌다. 작년에도 6월과 9월 등에 우리 정부의 요청에도 북한이 응답하지 않고 통지 없이 황강댐에서 방류한 바 있다.

한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전날 군남댐과 최북단 수위관측소인 필승교 황산수위국을 찾아 시설을 점검했다. 또한 연천군 주민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한 장관과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잦은 사이렌 경보가 경각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고 한 장관은 안전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작년 6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임진강 유역엔 총 1천297㎜ 비가 내렸고 필승교 수위가 행락객 대피 수준인 '1m 초과'에 이른 적은 12차례(47일)였다. 이에 하류에 총 134차례 경보방송이 이뤄졌다.

한 장관은 "임진강과 북한강 등 남북 공유하천 하류 물 안보는 남북협력에만 의존해선 안 되며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라면서 "안전을 위해선 지나칠 정도의 대응도 필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북측 댐 방류를 면밀히 감시해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군남댐 점검하는 한화진 장관 (연천=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8일 군남홍수조절댐을 찾아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2023.5.9. jylee24@yna.co.kr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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