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외탕 협주곡 5번, 아름다운 선율·강렬함 담겨… 작은 오페라 같아”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2023. 5.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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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벨(56)의 이름은 1990년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의 상징이었다.

1988년 데카 레이블로 내놓은 브루흐와 멘델스존의 협주곡 앨범을 시작으로 베스트셀러 음반을 쏟아내며 그래미상만 네 차례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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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조슈아 벨(56)의 이름은 1990년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의 상징이었다. 1988년 데카 레이블로 내놓은 브루흐와 멘델스존의 협주곡 앨범을 시작으로 베스트셀러 음반을 쏟아내며 그래미상만 네 차례를 수상했다. 이후 지휘자로 변신해 2011년 영국 명문 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의 두 번째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그가 2018년 ASMF를 이끌고 내한한 뒤 5년만에 서울을 찾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 데뷔 무대로 18, 19일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와 호흡을 맞춰 쇼숑 ‘시(詩)’와 비외탕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한다.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팬데믹 이후 우리 모두가 느낄 특별한 감정과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5년 만에 내한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쇼숑 ‘시’, 비외탕 바이올린협주곡 5번을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이번 무대에서 연주하게 될 두 곡에 대해 설명한다면.

“19세기 슈퍼스타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비외탕의 협주곡 5번은 마치 작은 오페라 같습니다. 극적이면서 아름다운 선율과 강렬함을 담고 있죠. 느린 악장은 길고 아름다운 아리아를 연상시킵니다. 쇼숑의 ‘시’는 딱 그 제목 같은 곡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이를 위해 작곡한 작품인데 내 스승 요제프 긴골드는 이자이의 제자였고 이자이는 쇼숑의 제자였으니 저와 꽤 인연이 있는 셈이죠.”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를 함께 해나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ASMF의 음악감독이 된 지 12년이 지났습니다. 그 전에도 이 앙상블을 반 세기동안 이끌었던 네빌 마리너 경의 지휘로 자주 함께 연주를 했습니다. 저와는 오래된 음악가족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여러 지휘자와 (한 예를 들자면) 멘델스존 협주곡을 연주했지만 이 곡을 지휘자로 들여다보면서 작품을 훨씬 더 깊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었고 독주자로서 연주하는 방법도 변했습니다. 음악가로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건 큰 행운입니다.”

5년 만에 내한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쇼숑 ‘시’, 비외탕 바이올린협주곡 5번을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현대 작곡가들에게 신작을 의뢰하는데 적극적인데.

“내게 맞는 작곡가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완전한 무조(無調)음악이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음악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떤 음악은 전혀 아름답지 않습니다.”

―연주가로 성공하고 싶은 젊은 음악도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젊은 연주가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스타가 되고 싶어서 음악가의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나는 처음부터 실내악과 사랑에 빠졌고,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도 지휘하고 연주할 때 그때의 경험을 이용합니다. 또 젊은 연주가들은 가능한 많은 선생님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제 스승 긴골드는 항상 ‘여러 사람의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서울시향은 벨과의 협연 외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등 근대 관현악의 방향을 바꾼 기념비적인 두 곡을 연주한다. 1만~12만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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