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됐으니 애플통장도?… 한은 “당분간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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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애플통장이나 애플카드 등 나머지 애플의 금융서비스는 단기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8일 발간한 '애플사(社)의 금융업 진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페이 외에도 기존 금융회사와의 제휴 방식으로 애플통장·애플캐시·애플카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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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법·제도적 선결과제 많아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애플통장이나 애플카드 등 나머지 애플의 금융서비스는 단기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 요구는 증대되는 반면, 국내 은행권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목소리는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간한 ‘애플사(社)의 금융업 진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페이 외에도 기존 금융회사와의 제휴 방식으로 애플통장·애플캐시·애플카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들 서비스의 국내 진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애플페이를 제외한 나머지 애플 금융서비스는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 중이며 타 국가 진출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고, 관련 서비스가 국내에 들어오기 위해선 국내 법·제도적 문제가 선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애플통장이 국내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절차가 필요하다. 애플통장과 유사한 국내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은 지난해 9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 등록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통장도 국내 서비스를 하려면 통장계좌 발급 수 제한, 지정기간 등의 여러 제약조건 하에서만 영업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캐시의 경우에도 선불충전금을 통한 재화와 용역 구매 등 간편결제서비스 구조를 갖고 있어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자 등록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다만, 애플카드의 경우 국내에 이미 다양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보급돼 있는 만큼 국내 카드사와 제휴하면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미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PLCC 서비스에도 적극적인 현대카드가 애플과 제휴해 애플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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