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노미] 대기업 통근, 7억짜리 수소버스로...완충시 최대 635km

이지은 기자 2023. 5. 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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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확대...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일 수 있어"
기업 통근버스가 수소버스로 바뀝니다. 최근 환경부와 SK E&S, 현대차, 전국전세버스조합 등이 모여 'ESG 선도기업 수소 통근버스 전환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요약하면, 현대차는 고속버스 형태의 수소버스를 더 많이 만들고, SK E&S는 연료인 액화수소 생산과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환경부는 전국전세버스조합이 수소버스를 구매할 때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기업 통근버스를 연내 250대 이상, 2026년까지 2천 대 이상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환경부는 밝혔습니다.
고속형 수소버스 (현대차, 지난 4월 출시)

◇ 세계 최초 고속형 수소버스
지난 4월, 현대차는 고속형 대형버스 급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유니버스 수소버스'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일부 지자체와 시범 운행을 해온 걸 올해부터 정식 출시하게 된 겁니다.
수소 탱크 용량은 875L 34kg이고, 한 번 완충시 최대 635km를 운행할 수 있습니다. 또 내연기관이 없어 소음과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1대당 가격은 7억~8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전국전세버스조합에서 구매한 뒤, 각 기업에 통근버스로 빌려줍니다. *수소버스(시내버스) 6.3억 원ㆍ전기버스 4.3억 원 (자료:산업부, 23년 2월)
수소버스 내부 구조

◇ 왜 수소버스가 대세인가
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엔 4만여 대의 전세버스가 있는데, 이 중 약 3만5000여 대가 통근 또는 통학용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모두 수소버스로 바꾸면 연간 22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탄소 제로' 수소버스를 이용하면서 환경ㆍ사회ㆍ투명 경영(ESG)에 동참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포스코이앤씨가 통근용 수소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SK하이닉스, SK 실트론,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도 올해 안으로 통근 수소버스 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수소차 충전소

◇ 연료는 기체보다 액화로
지금보다 더 많은 수소차가 도로를 달리려면 충전 인프라가 확대돼야 합니다. 특히 현재 있는 충전소는 대부분 기체수소 충전소인데, 이보다는 액화수소 충전소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왜일까.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수소입니다. 기체수소와 비교해 부피가 1/800, 1회 운송량이 10배 정도 됩니다. 대용량으로 저장하고, 운송에 유리하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입니다. 또 차량 충전 속도도 기체수소와 비교하면 훨씬 빠릅니다.
이 때문에 이번 협약을 맺은 SK E&S는 올해 말에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연간 최대 3만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것이고, 충전소 인프라도 구축하겠다고 했습니다.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참고 : 수소차에는 기체 형태로 된 수소를 주입해야 합니다. 액화수소를 수소차에 주입하려면 별도로 기체화를 시켜야 하는데, 현재 구축된 충전소엔 아직 액화수소를 기체화하는 장치가 거의 없습니다.)
수소버스 충전소

◇ 전기차 이후 '주도권' 전쟁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수소차에 대한 수요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현재 국내의 시내버스 등 수소상용차는 300여 대가 조금 넘고, 수소승용차 넥쏘는 2만여 대 정도입니다. 가격이 비싸고 모델이 적어 보급이 저조합니다.
또 전국 수소 충전소도 150여 곳뿐입니다. 수소차 충전소는 고압가스시설로 분류돼 공동주택 등과 일정 거리를 둬야 하고, 주민 반발도 있어 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수소차 투자는 전기차 시대 이후, 미래차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필수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수소로 운행되는 시내버스

◇ 도심서 수소차 셀프 충전
이에 정부는 오늘(9일) '수소 안전관리 로드맵 2.0'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정부는 앞으로 방호벽 등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수소차 충전소가 시내 중심에 더 쉽게 만들어질 수 있게 했습니다. 현재는 수소차 충전소가 주택 등으로부터 20여m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또 정부는 2024년까지 수소차 충전소에서 운전자가 직접 차량에 수소를 넣을 수 있게 허용할 방침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운전자가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걸 금지합니다. 산업부는 “수소차 충전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소차 보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산업부 '수소 안전관리 로드맵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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