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이어 연 4% 넘는 애플통장 나올까?…한은 “당장 어려울듯”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애플의 금융업 진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현재 서비스중인 애플페이, 애플캐시, 애플카드, 애플페이 레이터(후불 결제 서비스), 애플통장 등의 금융서비스는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방식으로 제공된다.
애플페이는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우선권을 보유한 현대카드만 쓸 수 있는데, 출시 후 한 달간 신규 발급된 현대카드는 35만5000장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증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애플페이 인기에도 다른 금융서비스가 단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먼저 애플페이를 제외한 나머지 애플 금융서비스는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 중이며 다른 국가 진출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애플이 애플페이 외 나머지 금융서비스로 국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법·제도적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애플통장의 경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절차가 필요하며 이 경우 통장계좌 발급 제한, 지정기간 등의 여러 제약조건 아래에서만 영업활동이 가능하다. 아울러 애플페이레이터 역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애플카드의 경우 국내에 이미 다양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보급돼 있고, 신용카드와 결합한 애플페이 서비스도 시작된 만큼 향후 국내 카드발급사와 제휴하면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할 경우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 요구는 증대되는 반면 국내 은행권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목소리는 높아질 것”이라며 “더욱이 애플이 애플페이를 기반으로 상호연계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애플 생태계를 강화하는 영업전략을 추진 중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모든 애플 금융서비스의 국내 도입은 단기간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최근 미국에서 출시한 연 4.15% 고금리 저축상품이 출시 4일 만에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며 애플의 ‘은행 침공’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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