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尹의 외교적 용기 칭찬”… 중국은 “불장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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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평가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의 국빈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 이래 10년 만의 상·하원 합동연설로 상징되듯 행정부·의회를 막론하고 긍정적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에도 일제 강제징용 해법 발표 및 전격 방일로 한·미·일 협력 물꼬를 튼 데 대해 "국제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용기"라며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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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등 국제현안 회피 안해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평가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의 국빈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 이래 10년 만의 상·하원 합동연설로 상징되듯 행정부·의회를 막론하고 긍정적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에도 일제 강제징용 해법 발표 및 전격 방일로 한·미·일 협력 물꼬를 튼 데 대해 “국제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용기”라며 높게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한·미 동맹을 중심축으로 삼은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는 지난 5일 조지타운대에서 열린 대담에서 “두 정상의 궁합이 엄청났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반복해서 (예정된) 시간을 넘겼는데 서로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치권은 특히 윤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무릅쓰고 강제징용 해법 등을 통해 일본에 먼저 손을 내민 데 대해 쉽지 않은 결단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윤 대통령이 내린 용기·결단을 칭찬하고 싶다”며 “이런 방식이나 용기는 국제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으며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의회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자유’ 등 미국이 중시하는 가치를 거듭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한 점 역시 미 정계에서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4월 29일 “윤 대통령이 환대받고 귀국길에 올랐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분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둘로 갈린 한국 정치 현실, 낮은 지지율 등을 우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중국 정부와 언론의 평가는 미국과 정반대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월 20일 대만 문제를 언급한 윤 대통령 인터뷰에 ‘불용치훼(不容置喙)’라고 표현했다. “말참견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미지만 더 정확히 표현하면 ‘주둥이(喙)’를 놀리지 말라는 뜻이다.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멀리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장진호 전투에 대해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하다 불에 타죽는다”며 사실상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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