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자리 꿰찬 대만…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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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국면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중국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만과 베트남이 최대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입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과 베트남의 부상은 중국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최대 수입 품목인 '컴퓨터 등의 부품' 분야에서 대만과 베트남이 빠르게 중국의 자리를 대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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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도 2.5% → 9.8% 약진
한국은 1.8%P 소폭 증가 그쳐
미·중 갈등 국면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중국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만과 베트남이 최대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중국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점유율이 소폭 올랐지만 이들 국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반도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제무역센터(ITC) 통계 자료를 토대로 미·중 갈등 국면이 심화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대만의 점유율은 9.5%에서 19.2%로 상승했다. 점유율 순위도 기존 4위에서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베트남은 2018년 2.5%로 8위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9.8%로 5위를 차지했다.
미국 수입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과 베트남의 부상은 중국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최대 수입 품목인 ‘컴퓨터 등의 부품’ 분야에서 대만과 베트남이 빠르게 중국의 자리를 대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2018년부터 국가안보와 자국 공급망 강화를 이유로 대중 수입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기업에 미국 기술이나 부품·장비의 수출을 제한하는 등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제재를 받은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과 기술 역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만과 베트남이 부상하는 사이 중국의 점유율은 침체를 면치 못했다. 2000년대 들어 줄곧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온 중국은 2018년 30.2%에서 지난해 11.7%로 하락했다.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순위 역시 1위에서 4위로 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대만과 베트남보다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8년 10.8%였던 점유율이 지난해 12.6%로 소폭 상승했으나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대만보다 우위였으나 지난해에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대만은 한국과의 격차를 6.6%포인트로 벌렸다. 2021년 4.1%포인트 격차에서 확대된 것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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