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 경제’도 가속… 이달 교류 일정 빼곡

장병철 기자 2023. 5. 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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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으로 한·일 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양국 경제계의 협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패권 경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한·미·일 간 삼각 공조를 토대로 실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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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무협회장 오사카 간담회
전경련·게이단렌 공동 기자회견
아소 전 총리 방한해 윤석열 만남도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으로 한·일 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양국 경제계의 협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패권 경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한·미·일 간 삼각 공조를 토대로 실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관서경제동우회(關西經濟同友會)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한·일 양국 간 민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관서경제동우회는 종전 직후인 지난 1946년 일본 경제 재건을 위해 당시 중견기업인 83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설립한 단체다. 관서경제연합회, 오사카상공회의소와 함께 간사이(관서) 지역 3대 경제단체 중 하나다. 구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두 차례에 걸친 양국 정상회담 이후 경색 국면이었던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어 양국 경제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한·일 경제계를 대표하는 무역협회와 관서경제동우회가 긴밀히 협력해 양국의 공동 이익과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經團連)는 오는 10일 도쿄(東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합의한 ‘미래파트너십기금’ 운용 재단 설립 및 공동 운영위원회 구성에 관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는 공동위원회 위원장과 5∼6명의 운영위원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위원회 출범 후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과 일본의 전범 피고 기업 미쓰비시(三菱)중공업, 일본제철 등의 기금 출연 여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는 11일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부총재(전 총리)가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한다. 같은 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 니가타(新潟)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11∼13일)에 참석하며, 16일부터 17일에는 서울에서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도 열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의 수혜를 입어왔는데 글로벌 패권 경쟁 심화로 최근에는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한·미·일 공조 체제 강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철·임정환·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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