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깨 온 지휘자 김은선 내년 4월에 베를린필과 첫 호흡

이정우 기자 2023. 5. 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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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인 지휘자 김은선(43·사진)이 내년 4월에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9일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은선은 내년 4월 18∼20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객원지휘자로 무대에 선다.

SFO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단으로 100년 역사를 통틀어 여성 음악감독은 김은선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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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계 여성 객원지휘 이례적
한국인으론 정명훈 이어 2번째
여성 지휘자 첫 SFO 음악감독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인 지휘자 김은선(43·사진)이 내년 4월에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9일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은선은 내년 4월 18∼20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객원지휘자로 무대에 선다. 1882년 창단된 베를린 필하모닉은 빈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허바우(RCO) 등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한국인 지휘자로선 ‘마에스트로’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이다. 특히 베를린 필하모닉은 여성 단원을 1982년에 받아들였고, 올해 2월에서야 비네타 사레이카를 141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악장으로 뽑을 정도로 까다롭고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 객원지휘자는 종종 있었지만, 여성 상임지휘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은선은 유럽과 북미에서 잇달아 ‘여성 최초’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휘자. 연세대 작곡과와 동 대학원 지휘과를 거쳐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에서 수학했던 김은선은 2008년 5월 스페인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 국제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0년에 이사벨 여왕 2세 때 창립한 유서 깊은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오페라극장에서 여성 최초로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2019년에는 여성 지휘자 최초로 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돼 2021년부터 SFO를 이끌고 있다. SFO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단으로 100년 역사를 통틀어 여성 음악감독은 김은선이 처음이다.

김은선은 내년 4월 공연에서 쇤베르크의 모노드라마 ‘기대’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을 들려준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기대’에 대해 “두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응축된 분위기를 혁신적으로 그려낸다”고 설명했고,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은 “되돌아보는 우울한 시선이 도드라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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