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적자 늪’ 한전 정상화 첫 단추는 현 경영진 퇴진

2023. 5. 9. 1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갈수록 태산이다.

지난해 무려 32조6500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1분기에도 5조 원 넘게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더구나 한전은 문재인 전 정부가 밀어붙인 한전공대(한국에너지공과대학) 설립에도 동조해 관련법에 따라 2031년까지 1조6000억 원을 지원해야 한다.

한전의 부실은 탈원전에 매달린 문 정부의 탓이 크지만, 문 정권 말기이던 2021년 6월 취임한 정승일 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도 막중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갈수록 태산이다. 지난해 무려 32조6500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1분기에도 5조 원 넘게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2020년까지도 초우량기업이던 한전이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인 부실기업으로 추락했다. 이런 한전이 8일 의도가 의심스러운 자료를 냈다.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송·변전 설비 투자에 56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제10차 송·변전 설비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2년 전인 9차 계획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호남 지역과 서해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급증 영향이 크다. 한전이 이만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할 게 뻔하다. 결국 올 2분기 전기요금을 빨리 올려 달라는 우회적 압박이다. 여당이 요금 인상에 앞서 국민 설득을 위한 뼈를 깎는 실질적 자구안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격으로도 비친다.

한전은 경영난에 올 들어 4월까지 한전채(회사채)로 10조 원 정도나 끌어다 썼다. 한전채 등 차입금은 2020년 4조1000억 원, 2021년 12조3000억 원, 2022년 42조6000억 원으로 매년 급증한다. 이런 와중에도 기본급을 2년 연속 올렸다. 더구나 한전은 문재인 전 정부가 밀어붙인 한전공대(한국에너지공과대학) 설립에도 동조해 관련법에 따라 2031년까지 1조6000억 원을 지원해야 한다. 요금 동결 속에서 억대 연봉자를 전체 직원의 15%로 늘리고, 거액을 빌려 엉뚱한 곳에 조 단위를 쏟아붓고 있다.

한전의 부실은 탈원전에 매달린 문 정부의 탓이 크지만, 문 정권 말기이던 2021년 6월 취임한 정승일 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도 막중하다. 한전은 정 사장이 부임한 그해부터 적자를 내며 부실기업이 됐다. 현 경영진이 퇴진하는 것이 경영 정상화의 출발점이다. 그래야 획기적 자구안과 경영 혁신이 가능하고, 국민 신뢰도 얻을 수 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