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도료 통에 자동차용 유성도료 넣어 ‘편법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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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수용으로 수성 도료만 쓰기로 했던 도료 업계에서 일부 업체가 공업용 도료 캔에 자동차용 유성 도료를 넣어 유통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율협약 참여 9개 업체 가운데 6곳은 "최근 실태조사를 한 결과 주요 도료업체 A 사가 일반 공업용 도료 캔에 자동차 보수용 유성도료를 넣어 대리점에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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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가 공동노력 훼손”
자동차 보수용으로 수성 도료만 쓰기로 했던 도료 업계에서 일부 업체가 공업용 도료 캔에 자동차용 유성 도료를 넣어 유통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불법은 아니지만, 대기오염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저감을 위해 환경부와 도료업계가 맺었던 자율협약을 어겼다는 ‘편법 유통’ 논란이 불거지고 업계 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율협약 참여 9개 업체 가운데 6곳은 “최근 실태조사를 한 결과 주요 도료업체 A 사가 일반 공업용 도료 캔에 자동차 보수용 유성도료를 넣어 대리점에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 사도 협약을 함께했던 업체다.
도료 업계에 따르면 A 사는 최근 들어 수도권 일부 대리점에 평소 공급하던 자동차용 도료 캔과 다른 공업용 도료 캔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캔에는 공업용 도료 제품명 밑에 자동차 보수용 도료의 색깔 코드가 적혔다. 다른 업체들이 조사한 결과, A 사의 색깔 코드표에서 해당 코드는 자동차용 유성 도료였다. 지난해 8월 체결된 자율협약서에는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의 유성 조색 시스템이 운용되지 않도록 2022년 8월 1일부터 유성수지, 유성조색제의 제조·수입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돼 있다.
자율협약인 만큼 이를 어겼더라도 불법은 아니지만, 다른 업체들은 A 사가 환경보호를 위한 약속을 어겼다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편법으로 다른 도료업체들이 투자와 기술개발에 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6개 업체가 공동으로 A 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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