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두싸움은 ‘2021년형’일까, ‘2022년형’일까

안승호 기자 2023. 5.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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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프로야구 SSG와 LG의 경기. 5회 2사 3루, SSG 박성한이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결과는 LG 1루수 김민성의 터치가 빨라 아웃. 연합뉴스



어쩌면 ‘갈림길’이다. 프로야구 2023시즌 선두 싸움의 지형도를 가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SSG가 올해도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선두 경쟁을 한 LG가 따라붙고 있다. 여기에 롯데가 기대 이상의 레이스로 선두권에 올라 있다.

지난 두 시즌 페넌트레이스 선두 싸움 흐름은 극명히 달랐다. 2021년은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인 KT가 승률 0.563에 그친 가운데 삼성과 동률을 이뤄 타이브레이크까지 벌인 끝에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3위였던 LG와 간격도 고작 1.5게임 차로 이를테면 3강 구도의 선두 경쟁이 이어진 시즌이다. 상위팀이 접전을 벌이며 우승팀 승률도 떨어진 시즌이었다.

2022년은 SSG의 독주로 시작해 독주로 끝났다. 승률 0.629로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시즌 후반 맹추격에 나선 LG의 힘에 밀리기도 했다. 2위 LG와 승차가 2게임 차로 이를테면 ‘양강 구도’의 시즌이었다.

올해도 SSG와 LG는 선두권을 사수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SSG는 결정적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던 불펜진에서 계산 이상의 출력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기복이 있던 서진용이 리그 톱수준의 마무리로 변모했고, 베테랑 노경은이 건재하다. 최민준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공을 던지는 가운데 이로운, 백승건 등 새 자원도 나왔다. 새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선발진 합류 이후 특급 신인 송영진이 다시 불펜으로 이동하면 SSG 마운드의 경기 후반 옵션은 더욱더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야수 뎁스의 힘으로 웬만해서는 공격 지표에 큰 흔들림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만 해도 성장세에 있던 문성주, 문보경 등이 궤도에 오른 데다 앞서 두 시즌은 ‘마이너스 영역’이던 외국인타자 자리에 오스틴 딘이라는 스타가 등장하며 타순이 더욱더 촘촘해졌다. 마운드에서의 부침이 예상되지만 수적으로는 여유가 있어 저지선에서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9일 한 달 남짓의 시즌 판도를 돌아보며 “롯데와 KIA 등이 어느 정도 페이스를 유지할 여력이 있어 보이지만, 결국에는 SSG와 LG의 2강 체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도 했다.

역시 관건은 추격이 가능한 팀들의 5월 이후 행보다. 일단 외인투수 둘의 부진이 아쉬운 롯데의 기세와 실력이 5월을 보내며 재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외인투수 찰리 반즈와 댄 스트레일리의 회복을 비롯한 올라설 여지가 있는 것이 희망적이다. 한 때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승률 5할을 다시 넘어선 KIA 또한 나성범, 김도영, 최원준 등 지원군의 합류가 예정돼 있다. 일정 부분 점프할 동력은 분명히 쥐고 있다.

여기에 시즌 전만 해도 선두권 싸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 키움과 두산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얼마나 빨리 반등 흐름을 탈 수 있을지 변수다. 시즌 전 LG와 양강구도를 펼칠 것으로도 기대됐던 KT는 너무도 많은 부상자들이 나오며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등 회복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 선두권을 바라보려면 굉장히 긴 싸움을 내다보고 한 계단씩 밟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3 KBO리그 선두권 경쟁구도는 2021년형일까, 2022년형일까. 조금씩 구체적 흐름이 나타날 시간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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