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국방부장 “중국 침공시 미국의 TSMC 폭격 용납 못 해”

타이완 국방부장(장관)이 중국의 타이완 침공 시에 미국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타이완 TSMC에 대한 폭격을 용납하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중국시보 등 타이완 언론이 오늘(9일)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추궈정 타이완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세스 몰튼(민주·매사추세츠) 미 하원의원이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경우 TSMC를 폭파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타이완의 시설을 폭파하려는 사람은 이미 방위 규범을 넘어섰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타이완군은 국토 수호에 책임이 있다”면서 “국가와 인민, 물자와 전략적 자원을 수호하는 것이 원래 타이완군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 부장은 TSMC 시설 폭파와 관련한 입법위원(국회의원) 다수의 추가 질문에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타이완의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 훈련에는 이런 시나리오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몰튼 미 하원의원은 현지시각 지난 2일 미국 경제 싱크탱크인 밀컨 연구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미국 측이 TSMC를 파괴할 것임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정치인이 TSMC를 폭파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몰튼 의원이 처음은 아닙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을 계기로 미국의 뉴스 사이트 ‘세마포’(Semafor)에 ”중국이 만약 타이완 침공에 성공하면 중국이 세계적 반도체 회사 TSMC의 공장을 확보하기 전에 미국이 이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타이완 언론도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타이완 침공으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TSMC의 엔지니어를 미국행 비행기에 태워 탈출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만중앙통신사 캡처]

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