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자’로 돌아온 ‘필드 모델’ 박결 … 장타 랭킹 109위의 상금 랭킹 톱10 도전기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이번 시즌 박결은 초반 3개 대회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했다. 지난 해 12월 해외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국내 개막전으로 치러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까지 상금을 한 푼도 만지지 못했다. 지난 해 중반 이후 찾아온 부진이 올 초까지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박결은 메디힐 ·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공동 43위에 오르며 반전을 시작했다.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공동14위로 샷 감을 더 끌어 올렸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직 ‘우승 경쟁력’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2015년 데뷔한 박결은 그동안 딱 한번 우승했다. 2018년 10월 제주에서 열린 SK네트웍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전에는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승 경쟁에 여러 차례 뛰어 들었다. 준우승 횟수가 그 걸 말해준다. 2015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준우승을 거둔 이래 2018년 6월 S-OIL 챔피언십까지 총 6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첫 우승은 6번의 준우승 끝에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 우승 후 4년 반 동안 준우승까지 사라졌지만 올 시즌 다시 우승 경쟁자로 돌아온 것이다.
박결은 지난 주 지독한 비바람 속에서 36홀로 축소돼 치러진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공동12위에 오르는 선전을 했다. 최종일 69타를 쳤는데, 그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우승자 박보겸을 비롯해 4명 뿐이었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 경쟁을 벌인 셈이다.
현재 박결의 상금랭킹은 12위(1억 4732만원)다.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한 걸 감안하면 대단한 결과다. 벌써 지난 해 획득한 상금(1억 9552만원)에 가까이 접근했다.
박결은 그동안 시즌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다. 유일한 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에 기록한 14위(3억 8074만원)가 최고 높은 상금랭킹이었다.
박결은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인터뷰에서 “티샷을 할 때마다 죽을 힘을 다해 친다”고 했다. 그의 이 말에서도 혼신을 다한 시즌을 예상하게 한다. 과연 박결은 생애 처음으로 상금랭킹 ‘톱10’에 오를 수 있을까.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박결은 12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도 출사표를 냈다.
이번 대회에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를 비롯해 지난 시즌 대상 수상자 김수지, 그리고 올해 상금랭킹 1~5위인 박지영, 이다연, 박현경, 이소영, 이예원이 빠짐 없이 출전한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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