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 "7위 팀도 우승할 수 있다"...마테이 콕 "지명 순간 울컥해"

이석무 2023. 5. 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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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에 지명된 요시바니(왼쪽)와 우리카드에 뽑힌 마테이 콕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미 대한항공, 한국전력,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 등 4팀이 재계약을 확정한 상태였다. 요스바니와 이크바이리는 다른 팀에 뽑힐 가능성이 컸다. 결국 V리그에 오는 뉴 페이스는 1명뿐이었다.

2023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사흘간의 일정을 끝냈다. 8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에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삼성화재가 요스바니를 뽑았고, 현대캐피탈은 이크바이리를 선택했다.

마지막 우리카드의 선택이 궁금했고 신영철 감독은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순위권 밖에 있던 슬로베니아의 마테이 콕(27·1m99)을 선택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나중에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도 “요스바니가 아니었다면 마테이 콕을 지명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상우 감독은 아시아쿼터에서 1순위로 에디를 뽑은데 이어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도 1순위로 요스바니를 영입했다. 대대적인 팀 전력 보강에 성공하면서 달라진 삼성화재를 예고했다.

김상우 감독은 “팀 컬러가 좀 더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면서 “에디와 요스바니가 오기 전까지 세터 노재욱을 최대한 끌어올려 놓아야 한다. 김정호 등 다른 선수들이 리시브나 디펜스에서 준비해야 공격력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또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했던 요스바니는 7위팀 삼성화재에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요스바니는 “7위 팀이 우승하기는 물론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면 기쁨과 감동이 두 배가 될 것이다”라면서 “7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팀이 아니라 가족의 마음으로 선수들과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요스바니는 아시아쿼터를 시행한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삼성화재가 몽골의 좋은 선수를 뽑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 선수가 잘해준다면 팀에 더 나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1순위로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이크바이리는 삼성화재는 떠나게 됐지만 현대캐피탈에서 V리그 두 번째 시즌을 뛰게 됐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기량 차이가 크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크바이리는 국내 경험이 있지 않나”며 “서브에서도 좀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 우리 문화를 아니까 성실하게 훈련과 경기의 태도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최태웅 감독은 “이크바이리가 빠른 발을 갖고 있어서 그 장점을 극대화할 생각이다”며 이크바이리가 오면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허수봉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옮길 뜻을 드러냈다.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이 고등학교 때까지 아웃사이드 히터여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며 “미들 블로커도 가능해 여러 전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요스바니와 마테이 콕을 두고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요스바니가 퍼포먼스가 낫고 리시브 등을 보면 마테이 콕 선수가 낫지 않나”며 “나름대로 기본기, 배구에 대한 능력, 움직임을 보고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키 199cm지만 점프 높이는 괜찮더라. 순발력도 좋았다”면서 “국내 선수 블로킹을 생각하면 파워도 있다. 수비도 생각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마테이 콕이 아웃사이드 히터지만 우리카드에서 아포짓 스파이커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은 아포짓도 염두에 두고 연습경기를 지켜봤다고.

“마테이 콕이 아포짓에서는 어떤지를 보려고 블로킹을 세우고 하이볼을 때리는 것도 시켰다”는 신영철 감독은 “면담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 아포짓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며 양쪽 다 활용할 뜻을 비쳤다.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마테이 콕은 “너무 좋았다. 전혀 예상 못했다”면서 “이런 큰 행사 참석이 처음이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그래서 더 감정적으로 됐던 것 같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슬로베니아 대표팀 동료인 가스파리니를 통해 V리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마테이 콕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고 구단의 지원이 좋다는 것을 들었다”며 “그리고 이번 트라이아웃에 왔는데 준비된 것이 내 생각보다 잘 돼 있어서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에 17세 때 대표팀으로 온 적이 있지만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는 마테이 콕은 “한국에서 최대한 열심히 할 거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영철 감독에 대한 인상을 묻자 “엄격하고 결과를 원하시는 거 같다”고 했다. 감독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냐고 묻자 단호하게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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