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 알지만...온라인 찾는 10대 울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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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미자(미성년자), 우울계, 일상계. 가끔 자해 사진 올려요. 트친 구해요."
9일 트위터에는 이달 들어 '#우울계_트친소' 해시태그 게시글이 이날 오전 8시까지 약 380여 개 올라왔다.
'우울계_트친소' 해시태그를 올린 A씨(16)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우울계를 시작했다. 대화와 고민을 나누기 쉽다"며 "우울증 갤러리 기사를 봤지만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 이상한 취급받는 행동을 혼자 안고 가기는 힘들다. 트위터 대화를 통해 안정감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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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자살 모방 가능성 있어 위험
‘SNS 투신’ 이후 자살 신고 30%↑
“여자, 미자(미성년자), 우울계, 일상계. 가끔 자해 사진 올려요. 트친 구해요.”
트위터에 ‘#우울계_트친소’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글의 내용이다. 우울증갤러리 사건 이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온라인에는 여전히 ‘친구’를 찾는 10대들이 몰려들고 있다. 트위터, 오픈채팅방 등 각종 SNS에서 온라인 교류를 이어갈 이들을 찾는다.
9일 트위터에는 이달 들어 ‘#우울계_트친소’ 해시태그 게시글이 이날 오전 8시까지 약 380여 개 올라왔다. 우울계는 우울계정의 줄임말로, 이용자들은 이 계정을 통해 자신의 우울함을 이야기한다. 트위터는 별다른 개인정보 입력 없이 가입하기 쉬워 이용자들이 용도에 따라 여러 계정을 만들고 운영한다. ‘#우울계’라는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같은 태그를 올린 이용자들의 게시글을 볼 수 있다. ‘우울계_트친소’ 해시태그는 특히 적극적으로 서로 계정을 팔로우하고 교류를 할 이용자를 구할 때 사용된다.
이용자들은 오프라인에서 나누기 힘든 이야기를 터놓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온라인 이용 이유로 꼽았다. 최근 우울증갤러리 내 성착취 의혹이나 이용자 자살 사건 등 기사를 보고도 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울계_트친소’ 해시태그를 올린 A씨(16)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우울계를 시작했다. 대화와 고민을 나누기 쉽다”며 “우울증 갤러리 기사를 봤지만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 이상한 취급받는 행동을 혼자 안고 가기는 힘들다. 트위터 대화를 통해 안정감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18)는 “우울한 사람끼리 뭉치면 더 우울하고 자살 방법을 공유하고 보완해서 시도해 보기도 한다. 그래서 계정을 몇 번 지웠다”면서도 “내 이야기 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해서 (온라인을 통해 ) 얼굴도 모르는 친구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 트위터에는 ‘#자해계’, ‘#자살계’, ‘#정병계(정신병 계정)’ 등 우울계보다 더 노골적인 키워드의 게시글이 많다. 자해를 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우울증’을 키워드로 한 1대1 익명 채팅방도 다수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정신과 상담소’라는 이름도 내걸었다. 약 처방 등 의료 행위가 수반된 비대면 상담이라면 엄연히 불법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우울감을 나누는 행위를 막기는 어렵지만, 위험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온라인에서 본인의 고민을 털어놓고 안정감을 느끼는 우울증 환자는 흔하고 요즘 10대들은 더 많이 그런 행동을 한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서도 “온라인이라도 가까운 친구가 자해 등 위험한 행위를 하면 이용자는 영향을 받는다. 혼자 있을 때는 못할 행동을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 또한 “온라인에서 맺은 관계가 오프라인 범죄로 이어진 사례 대부분이 트위터”라며 “위험해 보이는 미성년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강남구에서 10대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가 투신한 이후 112에 접수된 극단 선택 관련 신고가 늘었다. 지난달 1~16일 일평균 대비 지난달 17~24일 신고율이 30.1% 증가했다. 사건 발생 이후 접수된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는 23건이었다. 서울동작경찰서는 우울증갤러리 이용자로 구성된 ‘신대방팸’이 조직적인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거주지를 압수수색하고 10여대가 넘는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중이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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