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0조·독일 7조 ‘쩐의 반격’…갈수록 위협받는 한국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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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 내 영향력을 2배 가량 늘리는 사이, 전세계 주요국들의 반도체 '쩐의 전쟁'도 시작됐다.
미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도 자국 내 반도체 역량 확대를 위해 수조원의 지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참석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언 유럽연합(EU) 진행위원장은 "유럽은 여전히 한국과 대만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이곳은 언제든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유럽 내 반도체 대량 생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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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피더스 2나노 공정반도체 2027년 양산
대만이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 내 영향력을 2배 가량 늘리는 사이, 전세계 주요국들의 반도체 ‘쩐의 전쟁’도 시작됐다. 미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도 자국 내 반도체 역량 확대를 위해 수조원의 지원금을 쏟아붓고 있다. 그간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약 70%를 차지하던 한국과 대만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20년 넘게 지켜온 ‘반도체 강국’ 타이틀에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대만 벗어나겠다” 돈으로 승부 EU=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스마트 파워 팹’ 착공식을 열었다. 인피니언 공장 중 역대 최대 규모로, 50억 유로(한화 약 7조3800억원)를 투자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참석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언 유럽연합(EU) 진행위원장은 “유럽은 여전히 한국과 대만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이곳은 언제든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유럽 내 반도체 대량 생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와 함께 반도체 자립을 강조한 셈이다.
EU는 이번 인피니언의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에 10억유로(약 1조 4700억원)를 지원한다. 지난달 유럽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기존 9%에서 2030년 2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430억 유로(약 63조4000억원)를 지원하는 데 합의한 ‘EU 반도체법’의 일환이다.
현재 대만 TSMC, 미국 울프스피드도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조율 중이다. 미국 인텔은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메가 팹’이라 불리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日 라피더스 “정부 지원으로 20조 끌어올 것”=일본의 기세도 무섭다. 히가시 데쓰로 라피더스 회장은 최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업 계획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자금 5조 엔(약 50조원)을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라피더스는 지난해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등 일본 주요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반도체 기업이다. 출범 당시 2나노 공정 반도체를 2025년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워 전세계 반도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라피더스는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만 2조 엔(약 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정부로부터 매년 3000억 엔(약 3조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도체 공장 건설 등에 투입할 나머지 3조 엔(약 30조원)은 주식 상장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 300조·SK 120조...한국 미래는?=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전세계 반도체 생산의 60~70% 정도를 과점해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대만 TSMC는 파운드리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전통 강자 일본이 반도체 공급망 시장에 뛰어든 이상 글로벌 판도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정부는 경기도 용인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해 5개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신설하고, 150여개의 소재·부품·장비 업체들 및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을 유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용인에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그러나 삼성·SK를 제외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국내 생산 시설 투자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반도체 전문 인력을 대폭 늘리고 삼성·SK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투자 유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고급 인력 유치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양향자 국회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정호 KAIST 교수는 “삼성 파운드리에는 2만명, 대만의 TSMC에는 6만명이 있고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삼성시스템LSI에는 1만명, 미국의 퀄컴에는 4만5000명의 인력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KAIST 등 국내 대학에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데, 졸업한 뒤 한국에서 취업이 어렵다”며 “신속 영주권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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