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포수 나종덕→이젠 에이스가 됐다 '인간 승리', 데뷔 첫 감격의 월간 MVP 수상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롯데 나균안이 4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이며 4월 월간 MVP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균안은 월간 MVP 수상은 야구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나균안은 여러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흘린 땀은 결코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나균안이기도 하다.
무학초-창원신월중-용마고를 졸업한 나균안은 201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1억 5000만원. 그는 대형 포수 유망주로 기대를 받으며 2017년 KBO 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타자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5경기에 출장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 시즌에는 106경기, 2019 시즌에는 104경기에 각각 출전하며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2018 시즌과 2019 시즌 모두 공교롭게도 타율 0.124(2018 시즌 177타수 22안타, 2018 시즌 185타수 23안타)를 마크했다. 2018 시즌 2홈런 11타점 1득점, 2019 시즌 3홈런 13타점 12득점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그리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올해로 투수 전향 3년 차가 됐다. 나균안은 2021년 5월 5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익숙했던 포수 포지션을 떠나 KBO 리그에서 투수로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2021 시즌에는 총 23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41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2022시즌에는 직전 시즌보다 많은 39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 3승 8패 평균자책점 3.98을 찍으며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투수 전향 3년 차를 맞은 올 시즌에는 서튼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시즌 개막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올 시즌 나종덕은 6경기에 선발 등판, 4승 1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 총 3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27피안타(1피홈런) 10볼넷 33탈삼진 10실점(10자책), 피안타율은 0.197.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4차례 성공했다. 지난 4월 롯데가 단독 1위에 등극한 것도 나균안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는 4월 한 달간 5경기에서 4승(공동 1위), 평균자책점 1.34(4위)의 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33⅔이닝으로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균안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5경기 전승을 거뒀다. 나균안은 팀 승리를 부르는 '행운의 상징'이었다. KBO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생애 첫 월간 MVP를 차지하게 됐다.
나균안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11표(37.9%), 팬 투표 39만2071표 중 15만4139표(39.3%)로 총점 38.62를 받았다. 이로써 기자단 투표 17표(58.6%), 팬 투표 4만8106표(12.3%)로 총점 35.45를 받은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페디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개인 첫 월간 MVP를 수상했다.
4월 MVP로 선정된 나균안은 상금 200만원을 받는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출신 중학교인 창원신월중에 나균안의 명의로 200만 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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