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속도는 비슷한데… 오그레디와 오스틴은 무엇이 다를까, 포기 못하는 이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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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외국인 타자를 바꿨다.
그렇게 KBO리그 첫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오스틴 딘(LG)과 브라이언 오그레디(한화)는 완전히 다른 4월을 보냈다.
사실 오스틴과 오그레디의 타구 속도 자체는 거의 차이가 없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오그레디의 올 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143.4㎞로 리그 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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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와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외국인 타자를 바꿨다. 각자 사정은 있었지만, 새 외국인 타자의 힘이 절실하다는 것은 같았다. 대권 도전에 나서는 LG는 외국인 타자가 더 이상 장식이 되면 안 됐다.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탈꼴찌가 시급한 한화는 외국인 타자의 한 방이 필요했다.
그렇게 KBO리그 첫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오스틴 딘(LG)과 브라이언 오그레디(한화)는 완전히 다른 4월을 보냈다. 오스틴은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336, 3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5의 대활약을 펼쳤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오스틴의 파워 속에 점차 지워지고 있다. 반면 오그레디는 첫 17경기에서 타율 0.127, OPS 0.335라는 처참한 성적 속에 결국 2군으로 갔다.
어쩌면 오스틴보다 기대치는 오그레디가 더 컸을지도 모른다. 오스틴보다는 장타력이 더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스틴은 성공의 조짐을 만들어가고 있고, 오그레디는 아직까지는 실패를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차이는 무엇일까. KBO리그 적응과 더불어, 콘택트 비율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
사실 오스틴과 오그레디의 타구 속도 자체는 거의 차이가 없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오그레디의 올 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143.4㎞로 리그 상위권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스틴(143.2㎞)과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타구가 빠른 땅볼도 오히려 비율 자체만 놓고 보면 오그레디가 적은 편이다. 오스틴의 뜬공/땅볼 비율은 1.7, 오그레디는 2.0이다. 발사각은 오그레디(21도)가 오스틴(14.9도)보다 조금 더 높기는 하지만, 장타를 만들기에는 오히려 더 좋은 평균 발사각을 가지고 있다.
스윙에 대한 적극성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결국 가장 결정적인 건 얼마나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히느냐다. 오스틴의 헛스윙 비율은 12%로 낮은 축이다. 단거리 유형의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로 헛스윙이 적다.
반면 오그레디는 오스틴보다 훨씬 높은 29.9%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헛스윙이 많다는 건, 자연적으로 공을 맞히는 경우가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니 콘택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헛스윙은 공을 보는 선구안, 타격 메커니즘, 배트 스피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 결정된다. 헛스윙이 많아지자 오그레디는 배팅 타이밍을 조금 더 뒤로 늦췄다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다보니 빠른 공, 특히 바깥쪽과 높은 쪽 대처가 미흡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투수들은 오그레디의 바깥쪽으로 빠른 공을 던지고 있고, 이것을 무리하게 잡아당기려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빠른 타구도 내야에 갇히고 있다.
힘은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배트 스피드가 그렇게 느린 선수도 아니라는 게 KBO리그 외국인 담당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결국 오그레디의 생존 여부는 타이밍을 얼마나 빨리 찾느냐에 달렸다.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하게 하는 것도 결국은 이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찾지 못한다면 KBO리그에서 실패했던 경력 좋은 외국인 타자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셈이다. 그러나 찾는다면 타구는 꽤 빠르게 외야를 향해 뻗어나갈 수 있다. 데이터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제시한다. 모든 건 오그레디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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