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기시다, 직접 사죄 밝혀 尹 기개에 응했어야"

윤혜주 2023. 5. 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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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노력 방관만 하면 사태 되돌아가"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직접 사죄와 반성을 언급했어야 했다는 일본 언론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도쿄신문은 오늘(9일) 이 같은 내용의 사설을 내고 "기시다 총리의 방한 시기가 빨라진 것은 3월에 일본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일 굴종 외교'를 펼친다는 비판을 받는 점을 고려해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기시다 총리의 '마음이 아프다'는 입장 표명에 대해선 "이전보다 감정을 담은 표현으로 한국 내에서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도 "더 직접적으로 반성과 사죄 의사를 밝혀 자국 내 비판을 각오하고 대일 관계 개선에 나선 윤 대통령의 기개에 응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일제 강점기에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고통스럽고 슬픈 생각을 갖게 된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는 유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도쿄신문은 한일 사이 '셔틀 외교'가 역사 인식을 둘러싼 대립으로 여러 차례 중단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양국 정상과 정부는 셔틀 외교를 강력하게 지속해 발전시키겠다는 의사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도 "한국에서 윤 대통령이 지나치게 (일본에) 양보했다는 비판이 있다"며 "일본이 윤 대통령의 노력을 방관만 하면 사태가 되돌아갈 수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의 유감 표명은 윤 대통령의 정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 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다"며 한국 정부의 징용 배상 해결책 이행 현황을 소개한 뒤 "기시다 총리는 상대 입장을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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